"떨어졌는데 또 지원했어요"... '약국사무원 교육' 열풍

김용욱 기자 2026. 3. 1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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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사무원 교육 과정에 지원했다가 한 번 떨어졌어요. 그래도 꼭 해보고 싶어서 다시 지원했고 이번에 기회를 잡았습니다."

서울시50+서부캠퍼스 관계자는 "약국사무원 양성과정의 인기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 기수당 평균 경쟁률이 약 10대1이다. 최근 기수도 200명 이상 지원했다"며 "교육과정에서 떨어지면 자기가 왜 탈락했냐고 항의할 정도로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

약국 사무원 양성과정을 수료한 교육생들을 향한 약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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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 모집에 200명 몰려...10대1 경쟁률
전산프로그램 활용, 의약품 재고 정리, 실습 등 교육 진행
경력단절 중장년층 여성 인생 2막 시작

"약국 사무원 교육 과정에 지원했다가 한 번 떨어졌어요. 그래도 꼭 해보고 싶어서 다시 지원했고 이번에 기회를 잡았습니다."

지난 12일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2026년도 약국사무원 1기 양성과정' 교육 현장에서는 약국 사무원 교육을 받는 4050 중년 여성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은 1기 교육생들이 약 4주 간의 교육을 마치고 모의면접과 최종 필기시험을 치르는 날이다. 16명의 교육생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면접 순서를 기다리거나 마지막까지 필기시험 내용을 점검하며 집중하고 있었다.
약국 사무원 양성 과정 마지막 날에는 필기시험을 치른다. 김용욱 기자.
약국사무원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가 필기시험 전 공부한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50+ 서부캠퍼스는 스타트업 하이어와 함께 약국사무원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약국사무원의 역할 ▲약국 전산·조제실·재고 관리 업무 이해 ▲환자 응대 교육 ▲약국 실습 ▲이력서 작성법 및 면접 ▲취업컨설팅 등으로 구성됐다. 약 4주 동안 하루 3~4시간 수업으로 진행된다.

하이어 대표인 정민서 약사는 "사무원이 제일 많이 하는 업무인 처방전 입력 및 실습, 증빙서류 발급 같은 전산프로그램 활용법과 의약품 재고 관리 및 정리 등 약국 제반 업무의 이해를 돕는 교육으로 구성했다"며 "이외에도 조제실에서 약사를 서포트하는 업무와 고객 응대, 약국 청결 관리도 중점적으로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약국 사무원 교육 과정에 도전하는 40~50대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재취업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 중장년층 사이에서 약국 업무를 배우는 교육 과정이 새로운 진입 경로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 특히 각 지역에 골고루 분포한 약국 특성 상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도 일을 할 수 있는 게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50+서부캠퍼스 관계자는 "약국사무원 양성과정의 인기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 기수당 평균 경쟁률이 약 10대1이다. 최근 기수도 200명 이상 지원했다"며 "교육과정에서 떨어지면 자기가 왜 탈락했냐고 항의할 정도로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의 약국사무원 양성과정은 1년에 3번 교육생들을 모집한다. 
교육생들이 약국 채용공고에 지원할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하이어가 제공한 약국사무원 양성 과정 현황에 따르면 2023년에는 433명, 2024년은 1기 337명, 2기, 234명, 3기 214명이 지원했다. 한 기수 당 약 20여 명을 선발해 교육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선발된 참가자들의 경력은 무역회사, 강사, 병원, 서비스업 등으로 다양하다. 중국어와 영어 등 외국어 활용이 가능한 교육생들도 포함됐다.

교육생 김혜진 씨는 "과거 포워딩 회사에서 업무 중 하나가 의약품 운송이었다. 냉장·냉동 보관이 필요한 의약품의 온도를 관리하고 항공 스케줄에 맞춰 조율하는 일을 했다"며 "이때 의약품 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이후에 약국 사무원 양성교육을 알게 됐고, 지원해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교육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론에만 국한되지 않고 약국 현장에서 직접 실습하는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이지현 교육생은 "실습 교육을 통해 약국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 사무원은 업무가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약국 일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배웠다"며 "약국 사무원이 가져야 할 책임감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교육생들이 약국 모의 면접을 보고 있다.

약국 사무원 양성과정을 수료한 교육생들을 향한 약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약국 업무를 일정 부분 숙지한 상태에서 현장에 투입될 수 있고, 20~30대에 비해 이직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그 이유다.

정민서 약사는 "약국장들 사이에서도 이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며 "채용 이후 갑작스럽게 그만두는 상황을 줄일 수 있고, 실습을 통해 미리 업무 적합성을 확인한 뒤 채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