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있는데 제습기까지 켜야 해요?”…이럴 땐 제습기 안 켜면 오히려 ‘더 손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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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을 틀어도 집 안이 뭔가 눅눅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온도는 분명 낮은데 바닥이 끈적이거나 빨래가 잘 마르지 않고, 구석마다 퀴퀴한 냄새가 올라온다면 실내 습도가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장마철엔 에어컨만으론 부족한 순간들이 생긴다. “에어컨이 있는데 굳이 제습기까지 켜야 해?” 싶지만, 상황에 따라 제습기를 함께 쓰는 게 전기요금 낭비가 아니라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

에어컨만으론 부족한 상황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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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내 습도가 70% 이상일 땐 제습이 우선
장마철처럼 하루 종일 비가 오는 날엔 실내 습도가 70~80%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에어컨을 제습 모드로 돌려도 설정된 온도까지 낮춰야 습도를 함께 떨어뜨릴 수 있어, 에너지 효율 측면에선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

반면 제습기는 온도 변화 없이 습도만 집중적으로 낮춰줘서 습기로 인한 불쾌함, 벽지 들뜸, 곰팡이 번식을 훨씬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실내 온도는 괜찮은데 공기만 무거운 느낌이 든다면 제습기를 켜는 게 맞다.


2. 실내 건조를 한다면 제습기가 훨씬 좋다
비 오는 날 실내에서 빨래를 널면 옷이 마르기까지 오래 걸리고, 그 사이에 쉰내가 배기 쉽다. 에어컨 바람만으론 빨래를 충분히 말리기 어렵기 때문에, 제습기를 빨래 가까이에 두고 작동시키면 수분을 빠르게 빼주면서 악취도 줄일 수 있다. 에어컨은 공간 전체를 시원하게 해주긴 하지만, 제습기처럼 습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는 없다.


3. 곰팡이가 잘 생기는 곳엔 제습기가 필요
집 안에서도 특히 습기가 자주 차는 공간들이 있다. 보일러실, 다용도실, 드레스룸처럼 창문이 작거나 없고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곳은 습도가 쉽게 오르기 때문에 곰팡이와 악취가 반복되기 쉽다.
이런 공간은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지 않아 온도만 낮춘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작은 공간이라도 제습기를 일정 시간 켜주면 공기 순환과 습기 제거가 함께 이뤄져 냄새, 곰팡이 문제를 훨씬 줄일 수 있다.


4. 습기에 민감한 가전, 악기, 가죽제품이 있다면

피아노, 기타 같은 목재 악기나 고가의 카메라, 습기에 약한 가죽 가구, 전자기기 등은 실내 습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높은 습도는 나무가 휘거나 곰팡이가 피는 원인이 되고, 기기 내부에 습기가 차면 오작동이나 부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온도보다 중요한 건 적정 습도 유지다.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놓는 대신, 제습기를 1~2시간만 작동시켜도 공간 전체의 습도는 빠르게 안정되기 때문에 이럴 때는 제습기를 따로 켜는 편이 더 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