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과 발행어음
증시 변동성이 커진 시기에는 일정 비율의 현금을 보유하는 것도 전략이다. 하지만 수천만원을 금리 0.1%짜리 일반 입출금 통장에 넣어두고 있다면, 그것은 돈을 ‘방치’하는 것에 가깝다. 잠자는 돈이 매일 아침 커피 한 잔 값을 스스로 벌어오게 만드는 법을 ‘재테크 숟가락’에서 김나영 양정중학교 교사가 정리했다. 김 교사는 행동경제학 박사로, 2009년부터 교내 경제 동아리 ‘실험경제반’을 운영하고 있다.
◇언제든 뺄 수 있는 고금리 주차장 ‘파킹통장’
파킹통장은 이름 그대로 차를 잠시 주차하듯, 돈을 잠시 맡겨두었다가 필요할 때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수시 입출금 통장의 일종을 말한다. 김 교사는 “파킹통장은 일반 수시입출금 통장보다는 이자를 많이 주지만 예적금과 달리 돈을 언제든 뺄 수 있다”며 “증시,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지 않으려는 재테크족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은행법의 보호를 받으며,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인당 최대 1억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김 교사는 “일반적인 입출금 통장은 금리가 연 0.1% 수준으로 매우 낮지만, 파킹통장은 고객 유치를 위해 연 4~7%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은행권 예적금 이자의 2배를 훌쩍 넘는다.

실제 파킹통장과 단기 예금 상품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3월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99조9081억원으로 전월(684조8604억원) 대비 15조477억원 늘어났다. 요구불예금은 은행에 맡긴 돈을 정해진 만기 없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예금이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 잔액은 937조4565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4332억원 줄었다.
이런 재테크 흐름에 맞게 최근 금융권에서도 높은 금리와 혜택을 담은 파킹통장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 김 교사가 영상을 통해 알기 쉽게 정리했다. 4월 말 기준으로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은 OK 저축은행에 있다. 다날다모음, 짠테크Ⅱ, 피너츠공모 파킹통장 등 세 가지다. 김 교사는 “50만원까지 연 최고 7%를 받을 수 있다”며 “고작 50만원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이런 통장 2~3개만 있어도 연간 한 달 치 통신비는 나온다”고 설명했다.
단, 연 7% 금리를 받기 위해 몇 가지 조건이 있다. 김 교사는 “짠테크Ⅱ 통장의 경우 기본 금리는 5%인데, 이 통장과 연계한 카드를 발급하거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페이코 등과 연결하고 마케팅 정보 수신에 동의하면 7% 금리를 준다”고 설명했다.
◇한도 제한, 미션 번거로움 없애고 싶다면 ‘발행어음’

저축은행의 한도가 아쉽거나 여러 계좌로 쪼개 넣기 번거로운 ‘큰 손’들이라면 발행어음이 대안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이 4조 원이 넘는 초대형 증권사가 자신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어음이다. 쉽게 말해, 내가 증권사에 돈을 빌려주고 그 대가로 이자는 받는 방식이다. 파킹통장과 달리 증권사 발행 상품이라 예금자 보호는 안 된다. 김 교사는 “‘어음’이라고 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자본금이 넉넉한 대형 증권사만이 취급할 수 있어 신뢰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발행어음은 종류가 3가지다. 파킹통장처럼 입출금이 자유로우며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수시형, 1개월에서 12개월 등 기간을 정해두고 목돈을 예치하는 약정형, 매달 일정 금액을 모아가는 적금 방식인 적립형이다.
김 교사는 영상에서 금액별 파킹통장, 발행어음 포트폴리오도 소개했다. 자세한 내용은 재테크숟가락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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