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로 간 안병훈, 작년 PGA 때보다 상금 적게 벌었다…존 람의 8% 수준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LIV 골프로 이적한 안병훈의 상금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PGA 투어와는 다른 LIV 골프의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영국 골프전문지 골프먼슬리에 따르면 안병훈은 올 시즌 LIV 골프에서 127만2200달러(약 19억원)를 벌어 상금 순위 36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 존 람(스페인)의 1601만3333달러(약 240억원)와 비교하면 7.94% 정도로 8%에도 못미친다.
안병훈의 올해 상금은 PGA 투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상금 액수보다도 적다. 안병훈은 지난해의 경우 5월 19일 끝난 PGA 챔피언십까지 상금 152만1031달러(약 22억8000만원)를 벌었다. 올해보다 24만8831달러(약 3억7000만원) 많다.
이는 PGA 투어에 비해 LIV 골프의 대회 숫자가 적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병훈은 지난해 PGA 투어에서 1월 더 센트리부터 5월 중순 PGA 챔피언십까지 14개 대회에 출전했다. 컷 탈락도 3차례 있었지만 11번은 컷 통과에 성공했고, 3월 시그니처 대회인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상금을 쌓았다.
이에 비해 올해 LIV 골프에서 출전한 대회 숫자는 지난해의 절반인 7개였다. 그가 대회를 골라 출전했기 때문이 아니라 전체 대회 숫자가 7개였다.
안병훈은 개막전인 리야드 대회에서 공동 9위에 올라 개인전 상금만 41만5000달러(약 6억2000만원)를 받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6번의 대회에서는 한 번도 20위 안에 들지 못했다. 리야드 대회 이후 안병훈의 성적을 보면 아들레이드 대회의 공동 24위가 가장 높았고, 홍콩 대회에서는 공동 45위에 그쳤다.
LIV 골프는 대회 숫자가 적기 때문에 성적이 부진할 경우 만회할 기회가 많지 않다. 28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한국 대회를 포함해도 남은 대회는 6개에 불과하다. 더구나 최종전인 미시간 대회는 단체전만 있기 때문에 하위권 선수들이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는 더욱 적다.
2017년 PGA 투어에 데뷔한 안병훈은 229경기에 출전해 준우승 5번을 포함해 30차례 ‘톱10’을 기록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통산 상금은 2153만5424달러(약 3237억원)로 대니 맥카시(미국·2206만5062달러)가 추월하기 전까지 PGA 투어에서 우승 없는 선수 가운데 통산 상금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는 9월 만 35세 생일을 맞는 안병훈은 PGA 투어 우승의 꿈을 결국 이루지 못하고 지난 1월 새로 생긴 코리안 골프클럽(코리안GC) 주장을 맡으면서 LIV 골프로 이적했다.
안병훈은 이적 조건으로 최소 1000만달러(약 150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적료를 제외하고 상금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는 예상만큼 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IV 골프 진출 후 처음 한국을 찾은 안병훈은 지난 26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우승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두 차례 우승컵을 들었다”며 “한국에서 대회를 치를 때마다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다른 선수들을 보면 홈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대회를 반전의 계기로 삼고 싶다”고 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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