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개막] ②남자부 5연패 도전 대한항공…대항마로 떠오른 현대캐피탈
7개 구단 중 5개 팀이 외국인 감독…다채로운 팀 컬러 나올까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배구 2024-2025 V리그 남자부는 '2강' 구도로 전망된다.
먼저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4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군 대한항공이 5번째 시즌에서도 여전히 강팀으로 분류된다.
공격수 임동혁의 입대와 리베로 오은렬의 이적 등 일부 전력 이탈이 있지만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만의 탄탄한 조직력은 건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에도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정지석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를 두꺼운 선수층으로 극복하고 왕조를 건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석진욱 KBSN 해설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한항공 선수들이 손발을 오랫동안 맞춰온 만큼 처지지 않고 상위권으로 갈 것 같다"면서 "원 블로킹 상황을 만들어줄 수 있는 한선수, 유광우 등 좋은 세터를 둘이나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상 관리'를 변수로 꼽으면서 "정지석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에는 못 나올 것으로 보이고, (새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는 OK저축은행에 있을 때부터 부상이라는 위험성이 있었다"고 짚었다.
대한항공의 아성을 깨트리려는 팀은 바로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명장 필립 블랑 감독에게 지휘봉을 새로 맡겼다.
라인업에서는 '역대 통산 득점 2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키 204㎝의 아시아쿼터 공격수 덩신펑(등록명 신펑)을 영입해 토종 주포 허수봉과의 '최강 삼각 편대'를 꾸렸다.
현대캐피탈이 지난달 컵대회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11년 만에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우연이 아닌 셈이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현대캐피탈은 이후 KB손해보험과의 트레이드로 주전 세터 황승빈까지 영입했다.
박철우 KBSN 해설위원은 "전체적인 구성원은 리그 최고라고 생각된다. 블랑 감독도 컵대회에서 자신만의 배구 색깔을 보여줬다"면서 "세터 황승빈이 공격수들과 호흡을 빨리 맞출 수 있을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강 아래로는 두 해설위원의 전망이 엇갈렸다.
석 위원은 3중(한국전력·우리카드·삼성화재)과 2약(OK저축은행·KB손해보험)으로 짚었고 박 위원은 5중 구도로 내다봤다.
한국전력은 새 외국인 공격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와 아시아 쿼터 세터 나카노 야마토(등록명 야마토)의 호흡이 관건이다.
우리카드는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인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과 1999년생 공격수 김지한, 2004년생 세터 한태준 등 젊은 선수들이 그려나갈 팀 컬러가 관전 요소다.
삼성화재에서는 외국인 선수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등록명 그로즈다노프)의 부상 악재를 메우고 있는 아시아 쿼터 공격수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가 좋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OK저축은행은 주전 세터 곽명우의 이탈과 외국인 공격수 레오의 공백으로 인해 약체 평가를 받게 됐다.
최하위 탈출을 노리는 KB손해보험은 제대를 앞둔 주포 나경복과 세터 황택의의 복귀를 반등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외국인 감독들이 고유의 배구 철학을 V리그에 얼마만큼 녹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토미 틸리카이넨(대한항공), 오기노 마사지(OK저축은행) 감독이 지휘봉을 계속 잡고 블랑(현대캐피탈), 파에스(우리카드), 미겔 리베라(KB손해보험) 감독이 데뷔 시즌을 치른다.
올 시즌 토종 사령탑은 삼성화재 김상우,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2명뿐이다.
사령탑 출신의 석 위원은 "외국에서 지도하던 방식을 국내 선수들에게 얼마나 잘 적용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고, 박 위원은 "컵대회에서는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이 선수들을 잘 만들어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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