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공장 몰린 베트남도 RE100 '발등의 불'…재생에너지 경쟁 점화

최민경 기자 2022. 11. 22.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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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인건비로 전 세계 공장이 몰려있는 베트남에서도 재생에너지 확대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등이 RE100 가입을 선언하면서 베트남에서의 재생에너지 조달이 중요해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정부가 전기·통신 케이블 지중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다"며 "LS전선아시아는 이 사업의 혜택을 받아 지속해서 매출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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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사진 제공=삼성전자


값싼 인건비로 전 세계 공장이 몰려있는 베트남에서도 재생에너지 확대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가입 기업들이 늘면서 이곳에서도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여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베트남 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하는 국내 에너지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2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SK E&S, 한화에너지 등 국내 민간발전사와 LS전선아시아 등 전선업체들의 사업 기회도 커질 전망이다.

베트남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격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국가전력개발계획(PDP)에 맞춰 2030년까지 전력원 내에서 수력은 18%로,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부문은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이 전체 전력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18년 4~5%에서 올해 25%까지 대폭 뛰었다.

베트남의 기후도 재생에너지 발전에 적합하다. 베트남 중남부지방은 38도에 가까운 폭염이 이어질 정도로 덥고 햇빛이 강해 태양광발전에 유리하다. 풍력발전도 동남아시아 최고 수준의 지리적 요건을 갖췄다. 3200km에 걸치는 긴 해안에서 일 년 내내 평균 7~9m/s의 바람이 불어 유리하다. 베트남 영토의 8.6%가 풍력발전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삼성, SK, 현대차, LG, 한화, GS 등 국내 대표 제조기업들이 진출한 곳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등이 RE100 가입을 선언하면서 베트남에서의 재생에너지 조달이 중요해졌다.

국내 에너지 기업들도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기업들의 수요와 맞물려 베트남 재생에너지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지역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거점으로 삼고 다른 지역까지 뻗어나간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으로 SK E&S는 2020년부터 베트남에서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지난 6월엔 지아라이(Gia Lai) 전력주식회사로부터 신재생에너지 자회사인 뉴리뉴어블에너지 넘버원 조인트 스톡 컴패니의 지분 99.99%를 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SK E&S는 베트남에서 태양광을 비롯해 풍력 발전까지 신재생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

한화에너지도 2018년 10월 베트남 호치민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한 후 2019년 9월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베트남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의한 전력 수요의 증가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지원 제도가 기대된다"며 "주요 신재생에너지 개발 대상 시장으로 선정하고 현지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비나도 최근 오스테드와 이달 초 베트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하부구조물 '모노파일'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상풍력타워를 만드는 씨에스윈드도 베트남에 법인을 두고 생산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본격화되면 전선, 케이블 등의 수요도 많아진다. 히 베트남 북부 하노이는 오는 2025년까지 11개 구와 300개 거리에 전기 및 통신 케이블 지중화(매립) 작업을 본격화 할 전망이다. 베트남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인 LS전선아시아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정부가 전기·통신 케이블 지중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다"며 "LS전선아시아는 이 사업의 혜택을 받아 지속해서 매출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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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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