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이병헌.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그가 귀국 후 꾸준히 탄다고 알려진 차가 있다. 다름 아닌 제네시스 G90다. 일부에선 '저 정도면 렉서스 LS나 벤츠 S클래스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G90를 렉서스 LS와 직접 비교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기 시작한다. 국산차가 이 가격대에서 이 완성도를 낸다는 것, 지금은 더 이상 의심하기 어렵다.

가격은 비슷한데, 기본 사양 차이가 이 정도라면
2026년형 제네시스 G90 3.5T AWD는 약 1억 3천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렉서스 LS 500h 역시 비슷한 구간에 포진해 있다. 절대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그런데 두 차를 옵션표 앞에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G90는 후석 엔터테인먼트 스크린, 스마트폰 연동 오너카드, 독립 3구역 풀오토 공조, 뒷좌석 독립 릴렉세이션 시트까지 기본 탑재한다. 렉서스 LS가 제공하는 내용과 비교하면 G90의 기본 사양이 한 단계 더 채워져 있다. 돈을 더 내야 얻을 수 있는 것들을 G90는 기본으로 주는 셈이다.

후석 공간 — 플래그십 세단은 뒷좌석이 전부다
플래그십 세단을 고르는 50·60대의 기준은 뒷좌석이다. 운전기사를 두거나, 사업 파트너를 태우거나, 가족을 모시고 이동하는 상황에서 후석 완성도가 곧 차의 값어치다. G90 롱휠베이스의 후석 레그룸은 압도적이다. 뒷좌석 마사지 기능, 좌우 독립 열선·냉방, 원터치 릴렉세이션 각도 조절까지 전부 기본이다. 렉서스 LS도 후석은 편안하다. 하지만 G90의 기본 구성이 더 풍성하다는 건 두 차를 모두 타본 실구매자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다.

3.5T 트윈터보 파워트레인 — 조용하면서 힘도 이 정도
G90 3.5T 트윈터보는 최고출력 375마력, 최대토크 54.0kgf·m다. 렉서스 LS 500h 하이브리드는 약 359마력. 숫자상 G90가 더 힘세다. 실제 주행에서도 가솔린 터보 특유의 즉각적이고 묵직한 추진력이 느껴진다. 고속도로 합류나 추월 상황에서 페달을 살짝 밟는 것만으로 차가 쭉 뻗어나가는 느낌은 렉서스 LS와 분명 다르다. 물론 렉서스 LS 500h는 하이브리드 특성상 복합연비에서 앞선다. 그러나 이 가격대 세단을 연비 때문에 고르는 오너는 없다. 그래서 G90의 묵직한 가속은 의미가 있다.

브랜드 위상 — 10년 만에 달라진 제네시스
10년 전 제네시스는 국내에서도 생소한 브랜드였다. 지금은 다르다. 해외 유수의 자동차 매체들이 G90를 연간 최고 럭셔리 세단 목록에 올리고, 국제 디자인 시상식에서 꾸준히 수상한다. 이병헌처럼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철저히 관리하는 인물이 G90를 선택한다는 사실 자체가 브랜드의 현재 위치를 보여준다. 렉서스 LS는 오랜 역사와 탄탄한 신뢰를 가졌다. 그러나 제네시스는 빠르게 그 간격을 좁히고 있다. 40·50대 오너들이 굳이 수입차를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됐다.
유지비 현실 — 5년 타면 수백만 원이 갈린다
프리미엄 세단의 숨은 적은 유지비다. G90는 현대자동차그룹 전국 서비스망을 그대로 공유한다. 어느 도시에서 타더라도 점검·수리가 수월하다. 렉서스는 서비스센터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소모품과 부품 단가도 G90 쪽이 체감상 유리하다. 5년 장기 보유를 가정하면 유지비 절감액은 수백만 원에 달한다는 게 장기 보유 오너들의 공통된 계산이다. 브랜드 프리미엄을 위해 이 돈을 더 쓸 이유가 줄어들었다.
단언 — 그래도 렉서스가 더 낫다는 분들에게
렉서스 LS는 분명 훌륭한 차다. 일본 특유의 빈틈없는 마감과 정숙한 하이브리드 주행감은 아직 독보적이다. 하지만 2026년 현재, 같은 가격을 낸다면 기술 사양·후석 편의·국내 서비스 편의성에서 G90가 더 유리하다는 게 현장 실구매자들의 결론이다. 이병헌도 그걸 알았을 거다. 차는 결국 누가 타느냐가 아니라, 어떤 삶을 원하느냐의 선택이다. 이 두 차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지, 당신의 기준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