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라인업인 EV3와 EV4가 47만 원이라는 미미한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실내 공간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작년 공개된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47만 원으로, 전체 차량 가격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차량 크기에서는 EV3의 전장 4300mm에 비해 EV4는 4730mm로 무려 43cm의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가격과 크기의 불균형은 처음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1열 좌석 크기는 두 차량 모두 좌판 길이 약 52cm, 좌우 폭 약 50cm로 유사하지만, 실내 전고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EV3가 102~103cm로 EV4(98~99cm)보다 3~4cm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EV4는 시트 높낮이 조절 범위가 더 넓어 시트를 낮게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2열 공간에서는 EV4의 우세가 두드러진다. 레그룸은 EV3가 24~25cm인 반면 EV4는 31~32cm로 약 6~7cm 더 넓다. 2열 시트 좌판 길이도 EV3의 46~47cm에 비해 EV4는 50cm로 3~4cm 더 길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EV4의 2열은 실제 탑승 시 훨씬 넓게 느껴진다.

2열 실내 전고는 두 모델 모두 약 92cm로 측정되었으나, EV3는 SUV 특성상 시트 위치가 더 높아 앉은키가 큰 탑승객에게 유리할 수 있다.

트렁크와 차박 공간에서는 두 모델의 성격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세단형 디자인의 EV4는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내부 길이가 174~175cm로, EV3의 160cm보다 14~15cm 더 길다. 그러나 차체 구조상 2열 시트 폴딩 시 프레임 간섭으로 인해 유효 높이가 34~35cm에 불과하다.

반면 SUV 특성을 가진 EV3는 2열 시트 폴딩 시 프레임 간섭 없이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차박에 유리하다. 헤드레스트에 차박 매트를 연결할 경우 최대 180cm까지 길이 확보가 가능해 175cm 미만의 성인도 차박을 시도해 볼 만한 공간을 제공한다.

EV3와 EV4는 근소한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실내 공간 활용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EV4는 승객, 특히 2열 탑승객의 편의성에서 우위를 보이는 반면, EV3는 차박이나 레저 활동을 위한 공간 활용에 더 적합하다. 결국 소비자는 주요 사용 목적에 따라 더 적합한 모델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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