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도 못해.. 타격도 안돼.." 손아섭, 한화에서 버린 이유 있었나?

KBO 통산 최다 안타 1위(2618개), 통산 타율 역대 5위(.319). 숫자만 보면 현역 최고 교타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지금 잠실 두산 더그아웃에 앉아 있는 손아섭(38)의 모습은 그 숫자와 전혀 다르다.

두산 이적 후 10경기 타율 0.118, 선발에서도 밀리고, 26일 LG전에서는 수비 실수까지 겹쳤다. 한화가 왜 그를 내보냈는지가 지금 두산 팬들 사이에서도 서서히 이야기되고 있다.

3000안타 꿈이 이어지긴 한데

손아섭의 최근 1년을 돌아보면 이적이 거듭되는 기구한 여정이다. 지난해 7월 NC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됐고, 올 시즌 1군 개막전에 대타로 한 번 나와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화가 FA로 강백호를 100억 원에 영입하면서 외야와 지명타자 자리가 꽉 막혔고, 결국 4억 원이 삭감된 1억 원에 재계약한 손아섭은 시즌 내내 2군 생활을 하다 4월 14일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이교훈과 현금 1억 5000만 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두산은 "검증된 베테랑 교타자"라고 환영했지만, 한화는 사실상 처분에 가까운 거래를 성사시킨 셈이었다.

이적 직후 홈런, 그 뒤가 문제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트레이드 당일 SSG전에 바로 출전해 1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고, 다음 날도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두산 팬들은 기대했다. 그런데 그 이후가 문제였다.

이후 8경기에서 안타가 나오질 않았고, 이적 후 10경기 누적 타율은 0.118에 그쳤다. 선발 라인업에서도 밀려 26일 LG전에서는 임종성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고 대타로만 투입됐다.

수비 실수가 경기를 바꿨다

26일 경기에서 손아섭은 6회 대타로 나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7회 좌익수 수비로 들어갔다. 그런데 홍창기의 좌익선상 타구를 글러브 안으로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공식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홍창기에게 2루를 허용하며 역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수비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헌납한 것이다. 이후 8회 수비와 함께 곧바로 교체됐다.

에이징 커브인가, 환경 문제인가

팬들 사이에서는 두 가지 시각이 엇갈린다. 한화와 두산을 오가며 1년여 만에 팀이 두 번 바뀐 만큼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고, 지난해부터 이미 에이징 커브가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손아섭은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박건우(2649개)에게 추격당하는 중이고, 삼성 최형우(2599개)도 뒤쫓고 있다. 3000안타까지는 아직 382개가 남았다.

두산에서마저 유의미한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그 목표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김원형 감독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했지만, 언제까지 기다려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