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연결 넘어 지능형 인프라로] ①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공장의 신경망 잡아라

최형균 2026. 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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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자동화와 로봇 간 신호 교환에 통신망 필요
피지컬 AI 고도화에보유 AIDC 활용도 가능해

스마트 팩토리/사진=LG전자

[대한경제=최형균 기자]통신 업계가 공장 자동화를 지원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통신 다음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생산 과정에 IoT(사물인터넷), 센서, 로봇 등 기기가 데이터를 주고 받는 데 초고속이면서 지연속도가 낮은 통신망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신사의 핵심 역량인 통신 기술을 제조 현장에 직접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 팩토리가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공장에서 일하는 휴머노이드와 같은 피지컬AI의 AI 모델 학습에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만큼,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증설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AIDC) 수요도 확보할 수 있다.

1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들은 스마트 팩토리 내부 통신 기술 접목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여러 공장에 도입한 실증 사례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KT는 한발 더 나아가 최근 다크팩토리 플랫폼 설계 및 구축 솔루션 개발 과제를 과학정보통신부로부터 수주 받았다. 사람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AI)과 로봇만으로 24시간 가동되는 완전 자동화 무인공장의 운영체제(OS)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자동화 공장은 인구 고령화와 출생률 저하로 인한 인력 부족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산 비용 급등에 직면한 주요 제조업 국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스마트 팩토리 시장 규모는 2024년 1415억달러(약 195조원)에서 연 평균 9.4% 성장해 2030년에는 2550억달러(약 35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성장하는 시장인 데다 통신망이라는 기존 인프라와의 연계성이 높은 만큼 통신 업계가 이 분야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화 공장에서 통신망은 신경망 역할을 한다. 휴머노이드와 무인 운반차(AGV)와 같은 로봇들이 IoT, 센서 등이 설치된 공장 설비와 상호작용하는데 통신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컨베이어벨트 라인에 실려오는 물건이 많아지면 작업자가 더 필요해지고, 관제 시스템이 로봇에 해당 작업 랑니으로 이동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식이다.

또 설비가 오작동할 경우 관제센터에서 이를 확인하고, 이를 로봇에 알려 유지보수 작업에 착수하는 과정에서도 통신망이 역할을 수행한다. KT 클라우드는 지난해 AI 이노베이션 센터에 자율이동로봇(AMR)을 도입해 로봇 관제와 설비 상태 감지에 필요한 기초 데이터를 확보했다. 장기적으로 로봇이 현장에서 간단한 부품 교체 작업까지 수행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데 학습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로봇 간 동선이 겹치지 않고 최적의 동선을 확보하거나, 로봇이 집어든 물건을 다른 로봇에 전달하는 협동 과정에서도 서로의 현재 위치, 상태를 주고 받아야 한다. 통신망은 이 과정에서 로봇과 관제 시스템, 설비 사이의 데이터를 전달하는 중개인 역할을 한다. SK텔레콤은 사물을 인식하는 비전 AI 기술을 협동 로봇, 산업용 로봇, 무인 지게차 등에 접목하고 로봇끼리 통신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로봇처럼 물리적 실체를 통해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의 지능 고도화에도 통신망이 활용된다. 로봇과 설비가 작업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한다. 이 데이터를 데이터센터에 보내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이를 다시 로봇과 설비에 입력하기 위해서는 초고속·저지연의 5G 또는 차세대 6G 전용망 구축이 필요하다. 최근 AIDC를 공격적으로 증설하는 통신사들이 기존 통신망과 AIDC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다.

LG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는 ‘원 LG’ 전략의 한 축인 LG유플러스가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영역이다. 최근 LG전자, LG AI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와 함께 LG의 AI 모델 엑사원으로 작동하는 휴머노이드를 4년 내 상용화할 계획을 세웠다. 공장 내 로봇에 탑재된 엑사원과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가 데이터를 교류하고, 이 과정에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이 활용될 수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팩토리는 통신 기술의 핵심인 연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생성AI 시대 통신과 스마트 팩토리의 결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균 기자 c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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