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그룹] SNS 사용 줄인 5개월, 우리집 장아찌가 늘어난 이유

이혁진 2026. 5. 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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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잠시만 끊어보자고요>

[이혁진 기자]

 <잠시만 끊어보자고요> 책 표지, 휴대폰 중독과 SNS 피로증후군에서 극복하는 노력과 습관을 강조하고 있다.
ⓒ 이혁진
책 <잠시만 끊어보자고요>(2022년 12월 출간)는 SNS 폐해를 스스로 끊어보자고 강조하는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SNS를 멀리하기 위한 47가지 방법을 제시하며 생생한 경험과 조언을 이야기하고 있다. SNS가 세상과 연결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자신을 옥죄는 역기능이 많아 이를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휴대폰 중독'과 'SNS 피로증후군'에서 벗어나는 연습은 나 자신과 마음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한다. "진짜 소중한 것과 이어지는 것"이라는 것.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휴대폰을 쥐고 살았다. 남들보다 적게 사용하는 편이라 여겼는데 '스크린 타임'이 무려 하루 6시간이나 돼 스스로도 놀랐다. 이 정도면 '휴대폰 중독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을 보며 내 나름의 룰을 정하고 실천했다. 처음에는 휴대폰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의문을 품었다. 실제로 며칠은 의지가 약해 금단 현상으로 괴로웠지만 한 달 정도 버티니 점차 휴대폰을 멀리하는 뚝심이 생겼다. 먼저 휴대폰을 보지 않는 시간을 줄였다. 화장실에 휴대폰을 가지고 가는 버릇도 끊었다. 헬스장에 갈 때도 휴대폰을 들고 가지 않았다. 손에 쥐면 도움 되는 것도 없지 않지만, 안 보는 게 더욱 마음 편하고 집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휴대폰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다이어트도 사전 준비가 필요하듯 SNS를 멀리하려면 한순간에 멈추기 힘들다. 그래서 저자가 일러준 대로 휴대폰에서 쓰지 않고 방치해 둔 앱부터 정리했다. 이참에 휴대폰에 깐 30개 앱을 삭제했다. 간간이 일상을 올리던 '페이스북'도 문을 닫았다. 과거 자투리 시간은 거의 휴대폰이 차지했다. 그러나 이제는 책을 보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외출할 때도 휴대폰은 가방 깊숙한 곳에 두고 무음으로 처리했다. 대신 책을 집어 들었다. 지하철에서 책을 보는 사람은 나 혼자일 때가 많다.

물론 이런 생활로 실수한 적도 있다. 지인의 부음 소식을 뒤늦게 확인한 후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적은 극히 드물고 상대도 내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다.

휴대폰을 5개월간 멀리 해보니

이제 5개월간 SNS와 거리를 두거나 끊고 지냈다. 그새 몰라보게 생활이 변했다. 독서량이 늘어 한 달에 10권 이상의 책을 보고 있다. 또 하나는 글 쓰는 시간도 엄청나게 늘었다. 책을 덮으면 명상 하며 이를 글로 옮기는데 일상 일기를 포함하면 적어도 하루 한 개 이상의 글을 쓰고 있다. 글쓰기가 취미 생활을 넘어 온전한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휴대폰 보는 대신 '장보기'도 많아졌다. 장 보고 음식을 만들면서 머리를 식히는 시간이 자연 늘어난 것이다. 요즘 한 달 사이에 내가 담근 반찬과 음식이 양파 장아찌, 명이나물 장아찌, 오이지 등 세 가지나 된다. 전업 주부 살림 수준으로 향상됐다.
 필자가 5월 초에 담근 <명이나물 장아찌>
ⓒ 이혁진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조언은 "아침의 기분은 전날 밤에 결정된다"는 대목이다. 내가 매일 실천하는 내용과 유사한 것으로 '감사 노트'를 써보라는 것이다. 휴대폰을 보며 하루 마감하는 대신 감사노트를 추천하고 있다. 하루를 잘 정리하면 다음 날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나는 감사노트 대신 '칭찬 일기'라고 부른다(관련 기사 : 불안하고 낙담할수록 '칭찬 일기'가 필요합니다).

일본에서는 SNS를 멀리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상품이 선보이고 있다.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외딴 섬으로 떠나는 '인터넷 불가 여행' 상품을 팔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과 TV 시청을 금지하는 숙박시설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의 '멍 때리기' 행사와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도 SNS를 벗어나기 위한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인스타그램 등 SNS 폐해에 대한 규제가 잇따르고 있다. 호주는 세계 최초로 지난해 말부터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이용을 전면 금지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도 SNS 이용 최소 연령을 13~16세 사이로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국내도 국회를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시작됐다.

문제는 SNS 금지를 강제하기보다 스스로 실천해야만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휴대폰을 멀리하면서 SNS 스트레스가 거의 사라지고 소중한 나를 찾아가고 내 마음을 지키는 효험을 봤다. 인간관계 단절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되레 진정한 친구를 발견했다.

《 group 》 시니어그룹 : https://omn.kr/group/senior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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