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두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제품 양산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파두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변동’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924억원, 영업손실 617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창립 이대 최대를 달성했고, 영업손실은 300억원 이상 줄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차세대 'Gen6' 컨트롤러 개발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약 110억원의 비용이 일시에 반영되면서 연간 영업적자는 이어졌다.
파두는 2024년까지 'Gen4' 제품 중심의 매출 구조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지난해부터 AI 데이터센터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Gen5' 기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컨트롤러가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빠르게 늘었다. 고성능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했고, 이는 손실 축소로 이어졌다.
특히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컨트롤러 매출 비중은 2024년 약 55%에서 지난해 약 70% 수준으로 확대됐다. 파두는 2023년 이후 글로벌 낸드 플래시 메모리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며 컨트롤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파두는 올해 컨트롤러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AI 데이터센터향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가 AI 데이터센터 내 추론용 스토리지 수요 확대를 예고하는 등 고성능 기업용 SSD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대규모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파두는 지난달 13일 203억원 규모의 컨트롤러 공급계약, 같은달 22일 470억원 규모의 SSD 완제품 공급계약, 이달 5일 305억원 규모의 우주항공업체 대상 SSD 완제품 수주를 공시했다. 올해 1월부터 2월 초까지 확보한 수주 규모만 978억원으로, 단기간에 지난해 연간 매출을 상회하는 계약을 확보한 셈이다.
파두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의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를 앞둔 Gen6 컨트롤러의 경우, Gen5 컨트롤러 이상의 차별적 경쟁력을 보여주며 파두의 기술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개발투자가 일단락되면서 판관비의 증가 없이도 매출 증가가 이루어져 명확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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