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윤 특보 출신 주기환, 무경력에도 연봉 3억 감사 임명

김남일 기자 2024. 10. 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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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인 주기환(64) 전 대통령 민생특별보좌관은 지난 7월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상임감사에 임명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유암코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주기환 감사의 지원서에는 검찰·대통령비서실·국민의힘 경력 등만 짧게 있을 뿐, △부실채권 인수·회수 △부실채권·증권 매입·매각 △기업 구조조정 등 유암코 업무 관련 경력은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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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에게 대통령 민생특보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인 주기환(64) 전 대통령 민생특별보좌관은 지난 7월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상임감사에 임명됐다.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연봉 3억3천여만원을 받는 준공기업 감사에 임명돼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유암코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주기환 감사의 지원서에는 검찰·대통령비서실·국민의힘 경력 등만 짧게 있을 뿐, △부실채권 인수·회수 △부실채권·증권 매입·매각 △기업 구조조정 등 유암코 업무 관련 경력은 전무했다.

유암코 정관은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자를 감사 후보자로 이사회에 추천’하는데, “특히 기업 구조조정(부실채권 관리 등 포함) 관련 실무 경험을 보유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주 감사는 지원서에서 “주된 경력을 검찰과 정당, 정부 등에서 쌓아 왔다. 검찰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기업 사건을 담당하며 법률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쌓았고, 대학 초빙교수 등을 역임하며 실무와 이론적인 지식을 두루 갖췄다. 또 정당과 정부직에 근무하며 국정을 큰 틀에서 조망하며 체득한 거시적 안목과 공정·균형의 시각을 지니고 있다”고 썼다. 지원서에는 ‘기업 구조조정’을 “기업구조정”이라고 잘못 쓰기도 했다.

그가 이력서에 적은 경력은 △검찰 수사관(31년2개월)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2개월) △호남대 초빙·석좌교수(도합 1년10개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광주시당위원장(도합 9개월) △대통령 민생특별보좌관(3개월)으로, 검찰 수사관 경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논문·수상 경력 등을 적는 난에는 ‘2020년 녹조근정훈장’ 한줄이 유일했다. ‘기재란이 부족할 경우 별지를 첨부해 기재 가능’하다는 안내가 무색할 정도다.

주기환 연합자산관리 상임감사 지원서. 김용만 민주당 의원실 제공

주 감사는 2003년 윤 대통령과 검사와 수사관으로 만났다. 이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도 함께 근무했다. 동갑인 윤 대통령과 속내를 터놓고 지내는 사이로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전문위원을 지냈고, 2022년 지방선거 때는 광주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최측근인 주 감사는 물론 그 가족까지 각별히 챙겼다.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주 감사의 아들은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채용했다.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주 감사가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 당선권 순번에서 밀리자, 불과 18시간 만에 대통령 민생특별보좌관에 임명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주기환 일가의 민생을 특별히 챙겨주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앞서 ‘한동훈 공격 사주’ 논란을 부른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지난 총선에서 낙천한 뒤, 연봉 3억원이 넘는 SGI 서울보증보험 감사에 임명돼 ‘용산 낙하산’ 논란을 불렀다.

주기환 연합자산관리 상임감사 지원서. 김용만 민주당 의원실 제공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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