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피플?.. 인플루언서, 인식 넘어 선한 영향력 떨쳐야"
인플루언서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아야
인플루언서 음지로 내몰리는 경우 허다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안전망 필요
김용기(사진) 한국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 회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루언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돼야 양질의 플레이어가 유입돼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플루언서 직업군의 성장 동력을 사회적 인식 개선에서 먼저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올해 4월 새로 출범한 한국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는 이름에 ‘콘텐츠’가 들어가는 만큼 인플루언서의 콘텐츠 제작 활동과 관련된 모든 일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신생 조직이다. 콘텐츠 제작 활동을 하며 마주하는 법적·행정적 문제 컨설팅 및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콘텐츠 제작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인플루언서 협회들은 급성장하는 시장 규모에 발맞춰 만들어졌다가 사라지는 일종의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김 회장은 이런 상황 속에도 ‘한국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가 갖는 경쟁력은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지원하는 넓은 ‘커뮤니티’ 구축에서 온다고 역설했다. 그는 “출범 6개월 만에 순이엔티, 배네타 등 주요 MCN 대표부터 국제 행사 기획사 및 달콤왕가탕후루와 같은 요식업까지 이사진 및 후원사로 영입하며 협회 커뮤니티를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의 청사진은 커뮤니티를 발판 삼아 콘텐츠의 다양성과 퀄리티를 높여 인플루언서의 사회적 인식 개선을 이뤄내는 것이다. 김 회장은 “다양한 산업 리더로 구성된 협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혼자서 일하는 인플루언서가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집에서 육아 콘텐츠를 찍던 인플루언서가 협회의 연결을 통해 국제 행사 홍보대사로 나서거나, 다른 회원과 협업해 사회적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협회 사령탑을 맡은 1961년생 김용기 회장은 1997년 설립된 국내 최초 문화예술공간 운영사 위니아트컴퍼니 대표로 문화·예술계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이자 기업인이다. 2015년 서울광진문화재단 초대 사장을 역임했으며 작년부턴 ‘국내 3대 영화상’으로 불리는 대종상 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도맡고 있다. 현재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 대학원 초빙교수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 회장은 “시장에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는데 정작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하는 일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마케팅 분석 업체 인플루언서마케팅허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는 2022년 164억 달러(21조 9596억원)에서 1년 사이에 211억 달러(약 28조 2529억원)로 28% 뛰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어린 나이에 인플루언서로 큰돈을 벌며 경제적 인식이 왜곡돼 쉽게 음지로 빠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여성은 점점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남성은 코인, 도박 광고로 빠지는 식이다”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청소년들은 어려서부터 소셜미디어를 보며 인플루언서의 꿈을 키우고 있지만 이에 대한 직업윤리 교육 혹은 보호장치는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나스미디어가 2023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잘파 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의 63.8%가 장래 희망으로 인플루언서를 꼽았다. 그는 “인플루언서가 음지로 빠지는 일을 막기 위해 협회에서 직업 윤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협회의 최우선 목표는 인플루언서를 직업으로 인정하는 법안 제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루언서도 전문성을 인정받는 하나의 직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나아가야 할 산이 많다”며 “법안 발의를 위해선 사전에 세미나, 공청회를 통해 담론을 쌓아가는 것이 첫 번째인데 아직 사전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주기적으로 업계 종사자를 초청한 아카데미를 열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충분한 자료와 데이터가 확보되면 본격적인 법제화를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의 본질에 대해 “‘인플루언서’라는 단어 자체가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인 만큼 사회적 책임을 갖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직업으로 인정받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하 (minha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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