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새 영화 ‘미키17’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김유태의 밑줄긋기]
봉준호 감독의 8번째 장편영화 ‘미키17’이 2월 28일 한국 개봉을 확정했다. 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기생충’ 이후 6년 만의 봉 감독 신작이다. ‘봉준호 신작’이란 수사만으로도 가슴이 떨려오는 ‘미키17’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제작비만 1억5000만 달러로 ‘인터스텔라’(1억6500만 달러), ‘마션’(1억5500만 달러), ‘그래비티’(1억 달러) 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의 초대형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의 8번째 영화 ‘미키17’에서 미키를 연기한 로버트 패틴슨. 소설 속 미키는 7번째 삶이고, 영화 속 미키는 17번째 삶이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5/mk/20250115143306750ahhh.png)
봉 감독 영화 ‘미키17’ 스토리라인의 근거가 될 409페이지짜리 SF소설 ‘미키7’(황금가지 펴냄)를 펼쳐 밑줄을 그어봤다.
(단, 영화관에 앉기 전 한 줌의 정보조차 알고 싶지 않다면 이 기사를 읽지 않는 게 좋다.)

익스펜더블은 미완성 백신 실험, 치명적인 방사능 피폭 등으로 삶이 종결되면 다시 태어나는데, 죽은 뒤 ‘바이오 프린팅’으로 새 몸이 생성되면 미리 업로드된 기억(정신)이 삽입돼 다음 생이 가능한 특이한 존재다.
‘전임자의 기억’이 유지되는 불멸의 존재는 ‘온몸의 뼈가 조각나고, 피부가 녹아 증발하고, 산 채로 불태워져도’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영화 ‘미키17’의 한 장면. 소설에선 익스펜더블(소모용 인간)인 주인공 미키7이 동굴에서 굴러떨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IMDb]](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5/mk/20250115143313484zevy.png)
소설은 7번째 생(生)을 살던 미키7이 왼발을 헛디뎌 동굴 깊숙한 곳으로 추락하며 시작된다. 생체신호가 끊기자 상부는 미키7이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미키7은 살아 있었다. 그러나 너덜너덜해진 몸으로 숙소에 돌아왔을 때 누군가 미키7의 침대에 누워 있었다. 상부가 ‘미키8’을 벌써 복제한 것이다.
![영화 ‘미키17’의 한 장면.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패틴슨이 주인공을 맡아 익스펜더블 미키17과 미키18을 연기했다. [IMDb]](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5/mk/20250115143317082pxiu.png)
미키7과 미키8은 서로를 배척하지 않는다. 각자가 서로를 ‘또 다른 나’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만 합의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존재가 발각되면 둘 다 ‘시체 구덩이’로 끌려가 같이 소거(消去)돼서다.
정말 큰 문제는 ‘배급량’이다. 우주공간 특성상 식량이 부족한데 1인당 하루 배급량은 1400칼로리뿐이다. 한 명의 배를 채우기도 부족하다. 둘은 야위어간다.

독특한 사회 분위기 혹은 신앙이 그곳에 엄존하기 때문인데, ‘한 명의 정신엔 하나의 육체만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나탈리즘 때문이었다.
익스펜더블은 나탈리스트들에게 혐오스럽고 역겨운 하등 생물로 여겨진다. 미키7과 미키8은 나탈리스트들에게 들키지 않고 살아남을까.
![영화 ‘미키17’의 원작소설인 에드워드 애슈턴의 ‘미키7’은 후속작 ‘미키7-반물질의 블루스’도 출간됐다. 두 권은 한 세트로 출판사 황금가지에 따르면 개봉 전인 현재까지 이미 5만부가 판매된 상태다. [황금가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5/mk/20250115143323350losx.png)
하지만 원작 소설도, 봉 감독의 신작도 동시에 ‘기억과 정체성’을 질문하리란 추정은 가능하다.
불멸에 관한 거대한 사고실험인 소설 속 한 단락을 보자.
![영화 ‘미키17’의 한 장면. 스티븐 연이 미키17 주변을 맴도는 베르토 역을 맡았다. [IMDb]](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5/mk/20250115143326466oxba.png)
미키7과 미키8는 존재의 본질적인 정체성을 두고 대화하기도 한다.
![영화 ‘미키17’의 한 장면.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은 20일 방한해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국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5/mk/20250115143329597xohr.jpg)
소설 후반부엔 벼랑 끝에 내몰린 두 미키가 상부 명령에 반기를 드는 표정이 자세하다. 영화 ‘미키17’에선 두 미키가 어떤 운명의 어둠 속으로 치달을까.
봉준호 감독은 20일 한국 기자들과 만나 ‘미키17’을 소개한다. 이날 로버트 패틴슨도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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