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총장도 찾아 올 정도로'' 군대에서 뒷배가 가장 강력했던 '사람'

바둑 황제 이창호, 현역 대신 공익 복무로 특혜

한국 바둑계의 전설 이창호 9단이 군 복무 시절 '뒷배 최강자'로 유명했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1990년대 말 현역 입대 판정을 받은 이창호는 국회의원 100명 이상의 사생팬 로비로 공익근무요원으로 전환됐다. 당시 바둑 열풍으로 '일등석 바둑기사' 칭호를 받은 그는 전국적 인기를 끌었고, 정치권이 총동원돼 복무 형평성을 논란 속에 무마했다. 훈련소 4주 내내 군학근 착용을 면제받아 지각을 일상화했으나, 조교들은 처벌 대신 신발을 개조해 바치는 '특혜 천국'을 연출했다. 참모총장급 인사들도 직접 방문할 정도로 그의 위세는 군 내 최상급이었다.

국회의원 100명 사생팬, 현역 판정 뒤집은 기적

이창호의 군 입대는 1998년 논란이었다. 바둑 세계 챔피언으로 활약하던 그는 병무청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팬클럽과 정치권이 움직였다. 새천년민주당·한나라당 의원 100여 명이 병무청에 서한을 보내 "국가적 자산 보호"를 호소, 결국 공익으로 변경됐다. 훈련소에서조차 바둑 대국 중계를 보며 지각을 방관받았고, 교관들은 "이창호 지각"을 보고서에 "특별 사유"로 적었다. 군 내에서는 "별도 못 건드리는 사람"으로 소문났다.

훈련소 지각 일상화, 조교의 '신발 개조 서비스'

기본군사훈련 5주 중 4주를 군학근 없이 보낸 이창호는 매일 지각했으나 처벌은 없었다. 조교들은 "갈굼 대신 군화 밑창을 부드럽게 개조해 바쳤다"고 증언된다. 동기들은 "이창호 오기 전 훈련소가 바뀌었다"고 회상하며, 그의 존재만으로 분위기가 순화됐다고 한다. 바둑판 위 황제의 위엄이 군대에서도 통한 셈이다.

참모총장 방문, 군 수뇌부의 특별 대우

공익 복무 중에도 이창호는 특별 대접을 받았다. 당시 육군 참모총장이 직접 부대를 찾아 격려하며 "국가 자랑"이라고 치하했다. 보직지에서 바둑 강의를 열며 병사들을 가르쳤고, 상급자들은 "창호 시간"을 존중했다. 군 복무 2년 내내 별들의 특별 케어가 이어졌으며, 제대 후에도 바둑계 은인으로 회자됐다.

바둑 열풍의 산물, 정치·사회적 지지 기반

이창호 특혜의 뿌리는 90년대 바둑 붐이다. 세계 바둔전 우승으로 국민적 영웅이 된 그는 김대중 대통령도 응원했다. 국회의원 팬클럽은 매월 모임을 가졌고, 병무청에 압력을 넣었다. 군대 내에서도 병사들이 "창호 오빠" 호칭으로 존경, 동기들조차 보호벽이 됐다.

논란 속 형평성 문제, 그러나 국민적 용인

특혜 논란은 있었으나 국민 여론은 "바둑 국가대표 보호"로 수용했다. 비슷한 사례로 손흥민도 공익 전환됐으나 이창호만큼 극적이지 않았다. 군 복무는 그의 인생 에피소드로 남아, 후배 기사들이 "군대서도 1등"이라 농담한다.

이창호 군대 전설, 한국 스포츠 스타의 상징

이창호의 군대 사연은 뒷배 파워의 극치다. 국회의원 100명, 참모총장 방문, 조교 신발 서비스까지. 바둑 황제가 군대에서도 무적이었던 이유는 국민 사랑이었다. 제대 25년 만에 재조명되는 이 이야기는, 스포츠 스타의 특권과 국민적 용인의 경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