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학자들, 9월 시작으로 최소 두 차례 금리인하 전망

미국 경제학자들이 노동시장 약화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을 시작으로 몇 달에 걸쳐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제공=연준

12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5~10일 42명의 경제학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중앙값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말까지 두 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회의 인하를 예상한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두 번째 인하 시점이 10월일지 12월일지를 두고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40% 이상은 세 차례 인하를 전망했다. 투자자들도 세 차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응답자들은 내년 6월까지 금리 상단이 현 수준보다 1%p 낮은 3.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약 90%는 연준이 오는 17일 공개할 성명에서 노동시장 둔화 위험을 강조하는 쪽으로 문구를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성명은 17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마무리된 이후 공개된다.

연준은 7월 회의 후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경제지표에서는 고용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8월 실업률은 4.3%로 상승했고 고용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음을 시사하는 수정치가 나왔다. 또 올 3월까지 1년간의 월평균 고용 증가 폭도 절반가량 하향 조정됐다.

제롬 파월 의장은 8월 잭슨홀 연설에서 “위험 균형의 변화”를 이유로 실업률 상승을 막기 위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ING의 제임스 나이트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응답과 함께 제출한 의견에서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 목표와 관련한 위험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고 있고 현재는 고용시장이 더 큰 우려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다수는 연준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모두에 있어서 상방 위험을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를 예상한 응답자는 두 명에 그쳤다.

경제학자들은 오는 FOMC에서 연준 내부 의견이 분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0.25%p인하가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응답자들이 미셸 보우먼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0.5%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둘은 금리가 동결됐던 7월 회의에서 0.25%p 인하를 지지한 바 있다. 아울러 여러 응답자들이 스티븐 미란 백악관 국제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이 상원 인준을 거쳐 다음 주 회의 전 연준 이사로 취임할 경우 더 큰 폭의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 표를 던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동결을 지지할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로 꼽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의장 후보를 검토하면서 연준에 금리를 최대 3%p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는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을 시도했으나 최근 미 연방지방법원은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그가 직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판결에 항소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응답자의 71%는 정치적 충성심이 내년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다소” 혹은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다. 또 과반수 가까이  트럼프가 쿡의 해임에 성공할 경우 연준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으로 평가했다. 절반 이상의 경제학자들은 투자자들이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텍사스대 엘패소캠퍼스의 톰 풀러턴 경제학 교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시기에 행정부가 통화 완화를 압박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촉발할 위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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