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로 돈 불리려면 … ELB·TDF 적극 활용을 [지갑을 불려드립니다]

2026. 1. 22. 16: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익 나도 15.4% 소득세 안 떼
복리의 마법 실현하기 최적화
정기예금만으론 수익률에 한계
돈 넣어두기만 하고 놀리지 말고
매달 자동이체 활용해 분산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도 필요

◆ 4050 노후준비하기 ◆

"연말정산 때 세금을 돌려받으려고 개인형퇴직금계좌(IRP)에 매년 900만원을 꾸역꾸역 넣었습니다. 하지만 예금 금리는 낮고 물가는 오르니 이 돈이 나중에 제 노후를 지탱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최근 은행 상담실에서 만난 15년 차 직장인 김 모 차장은 스마트폰으로 본인의 IRP 계좌를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냥 묻어두기만 하는 게 답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김 차장의 고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직장인의 공통된 목소리다.

그간 IRP는 직장인에게 13월의 월급을 만들어주는 절세용 상품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연간 900만원 한도 안에서 소득에 따라 최대 148만5000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누리는 것에 만족했다. 정작 계좌 속 소중한 자산은 정기예금 위주였다. 낮은 금리에 자산을 잠재워두기 일쑤였던 것이다.

이제는 IRP를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 더 넓혀 보길 제안한다. IRP는 단순히 연말에 세금을 돌려받고 잊어버리는 일회성 소모품이 아니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 우리가 가진 자산 중 가장 유연하게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세금 간섭 없이 눈덩이를 굴릴 수 있는 자산 관리의 완결판이자 노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렇다면 IRP라는 그릇을 어떻게 더 크고 단단하게 키울 수 있을까. 오랜 시간 자산 관리의 현장을 지켜온 전문가의 실천 전략을 공유한다.

IRP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과세이연'이다. 일반적인 금융상품은 이자나 배당 수익이 발생하면 그 즉시 15.4%의 소득세를 원천징수한다. 하지만 IRP는 수익이 나더라도 당장 세금을 떼지 않는다. 이 차이는 장기 투자에선 어마어마한 '스노볼 효과'를 만든다. 세금으로 빠져나갔어야 할 자산이 원금에 그대로 남아 재투자됨으로써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불어난 자산은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때 비로소 세금이 붙게 된다. 수령 시점의 나이에 따라 3.3~5.5%라는 낮은 연금소득세만 적용받는다. 수익의 15.4%를 먼저 세금으로 내고 자산을 줄일 것인가, 아니면 그 세금까지도 내 자산으로 굴려 훗날 낮은 세율로 수령할 것인가. 장기 투자자에게 이보다 명쾌하고 유리한 해답은 없다.

과거 IRP는 주로 정기예금을 담는 데 머물렀다. 하지만 지금의 IRP는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무궁무진한 변신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은행 정기예금은 물론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주목하기도 한다. ELB는 원금 보존을 추구하면서도 주가 지수의 변동에 따라 '정기예금+α'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금리가 불확실한 변동기에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예금 금리 이상의 초과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대안이다.

최근 자산운용의 주류로 자리 잡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ETF를 통해 글로벌 지수, 반도체·고배당주 등에 투자가 가능하다. 전문가가 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도 연금 관리 시 고려해볼 만하다.

시장 상황에 따라 예금을 해지해 ETF를 사고 수익이 난 펀드를 환매해 다시 ELB로 갈아타는 과정도 매우 자유롭다. 수익에 대한 세금 차감 없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은 수익률 관리에 있어서 확실한 강점이다.

IRP의 연간 총 납입 한도는 1800만원이다. 많은 이가 연말에 급하게 900만원을 일시 납입하곤 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매월 자동이체를 통한 분산 투자를 제안한다. 시장이 늘 흔들리기 때문이다. 매월 일정 금액을 입금하면 가격이 높을 때는 적은 수량을, 가격이 낮을 때는 더 많은 수량을 매수할 수 있다. 이른바 평균분할단가(Cost Averaging)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주가 하락기에는 누구나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마련이다. 하지만 적립식 투자자에게 하락장은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고 보유 수량을 효율적으로 늘릴 수 있는 전략적 기회가 되기도 한다. 시장이 흔들릴 때 원칙을 지킨 투자가 결국 회복기에 더 큰 성과로 돌아오는 법이다.

최근 2030 젊은 세대는 IRP를 적극적인 수익률 관리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그들에게 IRP는 더 이상 잠자는 돈이 아니다. 앞서 상담한 김 차장에겐 정기예금 위주인 비중을 ELB와 TDF 그리고 적립식 ETF로 나누는 자산 재분배를 권했다.

집을 사면 꾸준히 관리하며 가치를 높인다. 노후의 버팀목인 IRP도 그렇다.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 900만원만 넣고 잊어버리는 상품이 아니라 매월 자동이체란 시스템에 나를 맡기고 다양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라. 오늘 이 현명한 관리가 20년 뒤 당신의 노후 생활을 가장 따뜻하게 지켜줄 효자가 될 것이다. IRP가 지혜로운 은퇴 설계와 내실 있는 노후 대비를 위한 필수 전략이 되길 바란다.

[최선일 신한 프리미어 PWM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