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재일학도의용군의 빛나는 애국심 언제나 기억"

6·25참전 72주년 기념식 "대한민국을 공산세력으로부터 지켜내"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전쟁(6·25전쟁)에 참전했던 "재일학도의용군의 빛나는 애국심을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8일 오전 인천 수봉공원 재일학도의용군 참전기념비 앞에서 열린 '재일학도의용군 6·25참전 제72주년 기념식'에 보낸 기념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이날 윤 대통령 축사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재일학도의용군' 642명은 6·25전쟁 당시 일본에 거주하던 재일동포 청년과 학생들로서 이들에겐 병역 의무는 물론 조국의 부름도 없었지만 자발적으로 대한해협을 건너 참전했다.

이들은 이후 미 육군 제8군과 우리 국군 부대에 배치돼 인천상륙작전, 서울탈환작전, 원산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백마고지 전투 등에서 전공을 세웠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참전자 중 135명이 전사 또는 행방불명됐다.

재일학도의용군 가운데 생존자들은 1953년 7월 6·25전쟁 정전협정 조인 뒤 일본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당시 일본 정부가 이들의 재입국을 거부해 242명은 조국 땅에 잔류하게 됐다.

정부는 1968년 이들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했고, 1985년부턴 일본 거주자와 유족에게까지 보훈 혜택을 확대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72년 전 오직 조국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일본에서의 생업과 학업도 중단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6·25전쟁에 참전해 온몸을 던진 642명의 재일학도의용군 참전용사들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호국의 역사"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이 6·25전쟁 당시 '9·28일 서울 수복' 72주년임을 들어 "북한군의 불법 기습남침으로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고자 포화 속으로 뛰어든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국군과 유엔군이 수도 서울을 되찾은 의미 있는 날"이라고 기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은 (재일학도의용군) 대부분이 우리 곁을 떠나고 국내와 일본에 다섯 분만 생존해 계신다"며 "재일학도의용군의 목숨보다 뜨거운 용기와 대한민국을 공산 침략세력으로부터 지켜낸 애국심을 후세에 널리 알리고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는 1979년 인천 수봉공원에 재일학도의용군 참전 기념비를 건립하고, 매년 이곳에서 기념식을 열고 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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