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모빌리티(KGM)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 전기차가 보조금 책정에 불리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전기 픽업 무쏘EV로 깼다. 무쏘EV가 차량 분류상 전기승용차가 아닌 전기화물차로 분류된 만큼 별도 기준이 적용됐다.
19일 환경부 무공해차통합누리집 홈페이지에 따르면 LFP 배터리가 탑재된 무쏘EV의 국고보조금은 652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토레스EVX 밴(최대 352만원) 토레스EVX 승용(최대 367만원) 코란도EV 승용(340만원)보다 약 2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무쏘EV의 보조금 제외 판매가격은 STD 4800만원 DLX 5050만원이다. KG모빌리티는 “무쏘EV 국고보조금 652만원과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186만원 예상) 혜택을 더하면 실제 구매가격은 3000만원 후반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2025년 전기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전기화물차의 성능보조금의 최대 지급 가능 액수는 소형 1000만원 경형 720만원이다. 여기에 배터리 화재 발생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차량에 대해서 배터리안전보조금 50만원 배터리안전관리시스템(BMS) 알림 기능을 제공하는 차량은 2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무쏘EV의 국고보조금은 현대차 포터 일렉트릭(최대 1080만원) 기아 봉고 전기차(최대 1100만원)과 비교했을 때 낮다. 하지만 무쏘EV의 배터리 특성과 내부 편의사양 등을 고려하면 652만원의 국고보조금이 차량 판매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무쏘EV의 국고 보조금이 토레스 EVX 밴 대비 약 2배 이상 나온 것에 대해 “적재 중량 등 픽업 트럭의 특장점 요소 등이 포함돼 상대적으로 보조금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토레스EVX 밴의 화물칸 최대허용중량은 300㎏이며 무쏘EV는 500㎏인 것으로 나타났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수출이 늘었지만 내수판매는 감소했다. 지난해 KG모빌리티 연간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7% 감소한 4만7046대며 수출은 18.2% 증가한 6만2378대다. 내수와 수출을 합한 전체 연간 판매대수는 5.7% 감소한 10만9364대다. 토레스 가솔린과 렉스턴 등의 내수 판매가 감소했지만 토레스EVX의 판매가 전년 대비 189.3% 증가한 6112대가 판매된 것이 눈에 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무쏘EV뿐만 아니라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렉스턴 스포츠 후속 전기픽업 출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또 핵심부품 국산화를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심준엽 KG모빌리티 에코(ECO)파워센터 상무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자동차연구원 주최 ‘자산어보’ 행사 발표를 통해 “통합형 전기차 전용 파워트레인 국산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고전압 충전, 감속기, 배터리모니터링시스템 등이 하나로 통합된 x-in-1 파워트레인을 개발해 생산 및 조립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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