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R DAC 세계에 홀연히 등장한 최상의 가성비

Holo Audio
Cyan 2

근래 DAC 세계에서 홀로 오디오 제품들은 기종을 불문하고 전 제품들이 세계 오디오 전문지에서 올해의 제품들로 선정되거나 주목기로 평가를 받았다. 고가품도 있고 저가품도 있는데 안 그런 기종이 없으니 다소 기이하다. 덩치도 대부분 여성적으로 아담한 형태이기 때문에 겉모습에서는 별 대단한 위력이 감지되지 않고, 그냥 멋지게 외양만 가다듬은 겉치장 제품들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소리는 실로 대단하다. 몇 배 더 비싼 제품과 맞짱을 떠도 상관없다. 세계 도처의 일관된 평가가 그렇다. 게다가 한두 기종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제 홀로 오디오의 DAC는 이 세계에서 단연코 우수한 제품으로 널리 소문이 났다. 대체 이들 기종 어디에 그런 마력이 숨어 있단 말인가. 어떻든 출현 즉시 이처럼 화제를 몰고 다니는 오디오 제작사는 일찍이 없었을 것이다.

이 제작사에서 새롭게 내놓은 본 시청기 시안(Cyan) 2는 여전히 아름답다. 마치 멋진 다이어리 한 권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듯하다. 디지털 세계는 아날로그와 달리 기술의 진보가 빠르다. 그래서 6년 전 첫 출시했던 시안이 시안 2 기종으로 버전업된 것인데, 이 제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PCM과 DSD를 모두 지원하는 것이 특징으로, 작은 사이즈이지만 내용을 압축해서 상위 제품의 설계와 부품을 대부분 그대로 이식해 놓아 그야말로 실속기 중의 실속기로 불러도 되겠다.

대체적인 특징은 완전 개별 저항 네트워크(일반적으로 R2R로 알려진)의 차세대 DAC라는 것. R2R 래더라는 기술은 1㏀ 저항과 2㏀ 저항, 또는 2㏀ 저항과 4㏀ 저항, 이런 식으로 정확히 2배 차이가 나는 2개 저항들의 조합을 통해 입력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출력한다. 이렇게 정확히 2배가 되어야 저항의 병렬 연결이 되고 그래야 최종 출력 저항 값이 언제나 R이 되기 때문. 그리고 저항들이 늘어선 모습이 래더(Ladder), 즉 사다리를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 또한 DAC를 R2R 래더 방식으로 구성하면 성능이 확실히 좋아진다는 기술적 이론이 있는데, 이걸 왈가불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기술이라는 것은 언제나 이론 위에서 성립하며 효과는 분명히 있을 터인데, 이 제작사의 제품이 그런 면에서는 확실히 두드러진다.

1982년 CD 플레이어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R2R 칩이 디지털-아날로그 컨버팅을 주도했으나 1980년대 말부터 델타-시그마 DAC가 득세하기 시작, 2010년대 중반까지 대세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최근에 미국의 MSB 테크놀로지, 프랑스의 토탈DAC 등을 중심으로 다시 R2R DAC가 주력으로 떠올랐고 현재 DAC 시장은 R2R 래더 방식과 델타 시그마 방식으로 크게 양분되어 있는 상황이다. 확실히 디지털 세계는 복잡하다.

시안 2는 전작에 비해 여러 가지 개선 사항이 소개되어 있는데, 대강 R2R 네트워크와 벡터 스텝 저항 네트워크를 동시에 장착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충분할 것 같다. 또한 차세대 디 글리치 기술이라는 것을 적용, 노이즈 플로어 및 기타 부작용을 증가시키지 않고 전체 진폭 디 글리치를 제공하며, 이 차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시청기는 127dB 이상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제공할 수 있다. USB 입력으로 최대 DSD 1024 및 PCM 1.536MHz의 샘플링 레이트를 지원하며, USB 인터페이스는 지연 시간이 매우 짧고 데이터 전송 신뢰성이 높은 독점 펌웨어를 사용해 공식 펌웨어보다 2-4배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나와 있기도 하다. 또한 섀시도 더 강건하고 아름다워졌으며, 버튼이나 리모컨을 제외시켰고 모든 것이 자동 입력이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는 장치는 전원을 꺼야 한다.

크기는 작아도 입·출력 부분은 화려한데, PCM 192kHz와 DSD 64까지 지원하는 옵티컬, 코액셜, AES/EBU와 PCM 1.536MHz와 DSD 1024 지원하는 USB, I2S 디지털 입력이 있고, 아날로그 출력도 RCA, XLR 모두 갖추고 있다.

주의 사항은 I2S 입력에 HDMI 오디오·비디오 장치를 연결하면 안 되며, 장치의 전원이 켜져 있을 때 I2S HDMI 케이블을 꽂거나 뽑지 말아야 하고, 항상 두 장치의 전원을 모두 끈 후에 연결하거나 분리해야 하는 등 사용법은 다소 신중하다. 또한 I2S HDMI 케이블의 이상적인 길이는 약 0.3-0.6m이며, 일반적인 크기는 0.5m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I2S 프로토콜 애플리케이션에는 플랫 와이어 타입 케이블이 이상적이라는 것도 유념 사항.

시청에는 동사의 DDC 겸 네트워크 플레이어 레드를 동원했고, I2S 방식으로 연결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들었다. 이 DAC는 동사에서 가장 하위 가격의 제품이지만 소리는 놀랍다. 그 상쾌하고 강력하며 최고의 해상도는 사람들이 왜 홀로 오디오에 열광하는지 단숨에 터득하게 만든다. 글 | 김남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
가격 20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