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사 리포트] 한미사이언스, 1분기 영업익 급감...수익성 개선 키는 '헬스케어'

/사진 제공=한미사이언스

한미사이언스가 1분기 이익 개선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뒷걸음질했기 때문이다. 1년간 지속된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종결된 가운데, 지난달 전문경영인 체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김재교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를 이끌며 실적 증가에 기여해 수익성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영업익 270억원…전년비 27.4% 감소

한미사이언스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감소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321억원으로 3.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44억원으로 21.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의약품 유통(온라인팜) 및 헬스케어(건기식·식품·화장품·의료기기) 사업 부문에서의 성과가 지속되며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이뤘다”며 “2분기부터는 회사 전반의 경영 정상화를 통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성장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 감소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각 계열사의 실적 발표 이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 실적은 29일 발표된다.

다만 한미사이언스의 영업이익 감소세는 지난해 이어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결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 간의 전략 수립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에도 차질을 빚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한미사이언스의 영업이익은 오너 리스크가 본격화한 지난해 2분기부터 내림세를 보였다. 2024년 1분기 373억원으로 전분기(309억원) 대비 20.6% 증가했지만 이후 이익 규모는 빠르게 줄었다. 같은해 2분기 267억원, 3분기 224억원, 4분기 140억원으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새로운 캐시카우 '건기식'

한미사이언스는 2022년 한미그룹 계열사 한미헬스케어를 합병한 후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사업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의료기기, 식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B2C 사업 부문을 확장한다는 전략에서다.

특히 한미사이언스가 공들여 키우는 사업은 ‘건기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2023년 한미컨슈머헬스를 론칭하고 지난해 건기식 5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전략은 제약사들의 사업 변화에 발맞춘 행보로 해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1년말 기준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성장률도 10%를 넘어서 제약업계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의 건강식품 품목은 2023년 126억원에서 지난해 190억원으로 33.68% 증가했다. 올해 1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는 자체 성장동력을 갖춘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한미그룹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고 있다”며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위한 중장기적인 신규 투자 및 미래 지향적인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