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친 바닷바람을 막는 세 개의 곡선 벽이 있다. 모래 언덕과 울창한 나무 숲 사이에 자리한 이 집은 주변 환경과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다.

곡선형 자갈길을 따라 들어서면 토종 식물들 사이로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진다. 거대한 벽돌 벽에는 유기적인 아치형 통로가 뚫려 있어 집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게 한다. 이 아치는 안정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북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을 생활 공간으로 끌어들인다.

세 개의 날개형 벽은 각각 다른 역할을 한다. 거친 해안 바람으로부터 보호하면서도 주변 경관과 험준한 국립공원의 전망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세심하게 배치되었다.

각 날개는 집의 서로 다른 공간을 구분하며, 중앙 통로를 형성하기 위해 합쳐진다.

이 세 부분으로 나뉜 구조는 가족 구성원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게스트 공간은 주택의 변화하는 세대에 맞춰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외관상으로는 각 공간이 독립적인 별채처럼 보인다.

연한 흰색 마감재는 불규칙한 형태의 재활용 벽돌로 쌓아 올린 질감 있는 벽돌 위에 덧씌워져 있으며, 이는 공원 바로 너머에 있는 사암 절벽을 연상시킨다.

회색 목재 마감재와 곡선형 벽은 건물 전체에 걸쳐 나무의 회색으로 휘어진 줄기를 떠올리게 한다. 질감이 뚜렷한 벽돌 마감은 내부 벽면을 따라 이어진다. 방문객들은 복층 구조의 순환 공간을 거닐면서 마치 모래 언덕을 걷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자유로운 형태의 트래버틴 바닥 타일은 메인 거실과 게스트룸 공간을 구분 짓고, 따뜻한 느낌의 목재 마감 천장과 조화를 이룬다. 미국산 참나무 무늬목 가구, 천연석, 그리고 마감 처리된 벽돌은 내부 공간 곳곳에 배치되어 촉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재활용 벽돌은 프로젝트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벽돌 자체의 열용량으로 연중 온도 변화를 완화한다. 각 공간은 좁은 바닥면적 덕분에 신중하게 배치된 개구부를 통해 맞바람 환기를 통한 자연 냉방을 제공한다. 1층에서는 이러한 공기 흐름이 연중 유일한 냉방 수단이다.

부지의 경관과 건축은 깊이 얽혀 있다. 건축물은 부지의 자연적인 윤곽을 따라 인접한 공원 부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정성껏 가꾼 자생 식물 정원이 그 너머의 야생 덤불 지대와 매끄럽게 연결된다. 과거 농경지였던 이곳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으며, 이를 위해 자생 식물을 재도입하여 국립공원과의 경계를 허물었다.

투박하면서도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건축물이다. 서로 얽혀 있는 세 개의 독립된 공간은 절제된 소재로 이루어져 있으며, 변화무쌍한 해안의 빛 속에서 조각적인 형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이 집은 휴식과 소통, 그리고 변함없는 해안 생활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