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이 비난받는 홍명보를 구했다”…손흥민 활약 조명한 英 언론→홍 감독에게는 ‘일침’
[포포투=박진우]
영국 현지 언론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한국을 구해낸 손흥민의 영향력에 주목했다. 동시에 홍명보 감독을 향해서는 날카로운 일침을 날렸다.
‘ESPN’ 영국판은 11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진정한 세계적인 스타다. 온전히 개인의 실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선수로 명성을 떨쳐왔다. 그는 지난 오만전 다시 한번 한국과비난을 받고 있는 홍명보 감독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2차전 오만과의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홍명보호가 첫 선을 보였던 지난 팔레스타인전에서 한국은 무기력했다. 압도적인 점유율과 공격으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끝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그렇기에 이번 오만전은 한국에게 중요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무조건 승점 3점을 확보해야하는 경기였다.
경기는 손흥민의 발 끝에서 시작했고 끝났다. 전반 10분 좌측면에 위치한 손흥민이 황희찬에게 패스를 내줬다. 황희찬은 먼 거리에서 그대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꽂혔다. 한국이 경기 시작 10분 만에 1-0으로 앞서 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 위기를 맞은 한국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허용한 것. 오만이 좌측에서 크로스를 시도했고, 정승현이 클리어링을 위해 헤더를 시도했다. 그러나 헤더는 빗맞았고 그대로 한국의 골문 안으로 향하며 자책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1-1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역전을 위해 분투했다.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득점 기회는 번번이 무산됐다. 위기 상황, 한국을 살린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37분 이강인이 박스 바깥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은 짧은 드리블 이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왼쪽 골문 구석을 출렁였다. 결국 개인 능력으로 2-1 역전을 만들어낸 손흥민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이 무려 16분이나 주어진 상황 속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추가시간 11분 손흥민이 박스 안쪽에 위치한 주민규에게 패스를 내줬다. 주민규가 침착한 슈팅으로 세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결국 한국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한국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1골 2도움’을 올렸고,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매체는 손흥민의 능력과 함께, 한국의 위기 상황을 조명했다. 매체는 “팔레스타인전 0-0 무승부 직후, 한국 팬들은 홍명보 감독을 비난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KFA)의 제안들을 거절한 바 있었지만, 지난 7월 K리그1 시즌 도중 울산 HD를 떠났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헌신을 여러 차례 확언했음에도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것으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며 잡음이 많았던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언급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홍명보 감독을 말과 실력으로 구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홍명보 감독을 향해 야유가 이어진 후, 손흥민을 포함한 김민재와 이강인은 홍명보 감독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며 손흥민이 한국 팬들에게 응원을 요청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전 직후에는 손흥민의 차분한 언행으로, 이번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실력이 홍명보 감독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홍명보 감독을 향한 메시지를 던졌다. 매체는 “10월 한국은 B조에서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한다.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격파한 나라가 이라크였고, 그 경기 결과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은 뛰어난 능력을 자랑하는 만큼, 일본과 같이 압도적인 지배력을 행사해야 한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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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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