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달 제너가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아주 제대로

이설희 기자 2026. 3. 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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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켄달 제너 트렌드

[우먼센스] 몇 년간 온라인에서 '카다시안 자매의 저주(Kardashian Curse)'라는 꽤 잔인한 밈이 떠돌았다. 카다시안-제너 가문과 연인 관계를 맺은 남자들은 하나같이 커리어가 내리막을 걷는다는, 근거는 희박하지만 묘하게 설득력 있던 그 잔인한 농담.

@Fanatics Sportsbook

그런데 지난 2월 8일, 캘리포니아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볼 하프타임 광고에 등장한 켄달은 밈을 정면으로 언급한 것은 물론 통쾌하게 걷어차 버렸다. 약 117억 원짜리 광고 속에서, 변명을 늘어놓는 대신 특유의 쿨한 태도로 저주를 직접 언급하고 비틀면서 말이다. 슈퍼볼 광고 속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애티튜드 하나로 전 세계 타임라인을 뒤집어놓은 그녀는 시원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으로 단숨에 '퀸'의 자리를 되찾았다.

밀라노에서 터진 투샷의 위력

splashnews 

슈퍼볼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이번엔 이탈리아가 켄달의 무대가 됐다. 26 S/S 밀라노 패션위크, 아르마니 쇼의 프런트 로에 나타난 켄달 제너 옆에는 낯설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얼굴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의 정체는 영국 출신의 배우 니콜라스 갈리진. 두 사람이 나란히 앉은 사진 한 장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데 걸린 시간은 단 몇 초, 바이럴이 되는 데 걸린 시간은 그보다 훨씬 짧았다. 특별히 손을 잡은 것도, 극적인 애정 표현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옆에 앉아있었을 뿐인데, 전 세계 네티즌들은 "이건 또 무슨 그림이야!"라며 이 투샷을 말 그대로 미친 듯이 바이럴하기 시작했다.

사실 켄달 제너에게 이런 일이 어색한 건 아니다. 그녀는 늘 별다른 노력 없이도 이미지만으로 콘텐츠가 되곤 했으니까. 지난해 잠시 소강상태였던 그녀의 미디어 존재감이 이 투샷 한 장으로 완전히 리부팅됐다는 건, 이제 아무도 부정하지 않을 지경. 영향력이란 원래 이런 것 아닐까.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는 것.

아디다스 캠페인 속 또 다른 켄달

ADIDAS

올해 켄달 제너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드는 건 또 있다. 바로 최근 공개된 아디다스 캠페인. 화보 속 그녀는 평소 '켄달'하면 떠오르는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실루엣, 정제된 뉴트럴 톤, 조용한 럭셔리를 넘어 선명한 콘트라스트의 흑백 이미지 안에서 스포티하면서도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거침없이 뿜어냈다. 그리고 그건 프로 모델로서의 켄달이기에 가능한 컷이었다.

ADIDAS

이 캠페인은 단순한 스포츠 브랜드 광고를 넘어, 켄달 제너라는 인물이 얼마나 다양한 레이어를 가진 패션 아이콘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시리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델로서의 직업의식, 그리고 어떤 옷을 입어도 '켄달스럽게' 소화해내는 타고난 감각. 아디다스는 제대로 된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덜어낼수록 더 강해지는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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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달 제너를 이야기할 때 패션을 빼놓을 수 없다. 그녀의 스타일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바로 '조용한 럭셔리'. 과하지 않지만 절대 눈을 뗄 수 없는 룩을 즐긴다. 그녀는 오래전부터 패션하우스 더 로우의 충실한 팬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단순한 브랜드 선호를 넘어 그녀의 패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다. 더 로우가 추구하는 최고급 소재, 완벽한 핏, 트렌드를 타지 않는 타임리스한 실루엣은 켄달이 옷을 입는 방식과 완벽하게 일치하며, 많은 이들의 모바일 사진첩에 그녀의 스트리트 스냅을 저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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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에 심플한 셔츠, 그 위에 걸친 블랙 선글라스. 뮬이나 로퍼로 마무리된 그녀의 스트리트 스냅은 업로드될 때마다 어김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단순한 심플함이 아닌 선택과 집중의 미학, 그래서 더 어려운 타임리스 룩을 켄달은 누구보다 잘 알고, 유려하게 실천하는 패션 셀러브리티다.

켄달 제너는 여전히 켄달 제너다

@kendallje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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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상반기의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켄달 제너는 이미 슈퍼볼 광고의 주인공으로, 밀라노 프런트 로의 스타로, 글로벌 패션 캠페인의 모델로, 그리고 수백만 개의 SNS 피드를 장악한 셀러브리티로 2026년을 빠르게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다. 심지어 몇 년간 그녀를 따라다니던 '카다시안 저주'까지 훌훌 던져버리면서 말이다.

쿨걸의 정의는 시대마다 달라지지만, 올해 켄달 제너가 그 자리를 지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해낸 그 패기는 정말 박수쳐줄 만하지 않을까. 그러므로 조금 이른 듯하지만, 올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트렌드를 딱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답은 하나다. 켄달 제너, 그 자체.

이설희 기자 seherhe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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