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발이식의 방법 두 가지
- 혹시 모를 부작용 숙지 후 수술해야
- 이식 후 관리가 더 중요
탈모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고민 해결책으로 모발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준하와 박준형, 김학래 같은 유명 연예인도 방송에서 모발이식 수술 사실을 고백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배우 고은아는 동생 미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방가네’에서 모발이식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발이식 수술도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수술을 받고 부작용을 겪는 경우도 허다하다. 모발이식의 부작용과 수술 후 주의할 점에 대해서 알아봤다.
◇머리카락을 이사시키는 수술
모발이식의 정식 학명은 ‘자가’ 모발 이식이다. 이름처럼 다른 사람의 모발이 아닌 자신의 모발로 수술을 진행한다. 탈모가 진행되지 않은 부위의 모낭을 채취해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부위에 옮겨 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모낭은 모발을 생산하는 뿌리라고 보면 된다.
모발이식 수술은 크게 절개식과 비절개식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절개식은 일정 부위의 두피를 절개해 한 번에 여러 개의 모낭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대량 이식이 가능하다. 넓은 부위에 대한 모발이식에 용이하고 수술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비절개 방식은 두피를 절개하지 않고 모낭을 하나하나 채취해 필요 부위에 심는 방법이다.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수술 자국이 비교적 눈에 띄지 않고 통증이 적은 편이다. 다만 개별적으로 모낭을 채취하다 보니 수술 시간이 길다.
절개·비절개 방식 모두 수술 후 2주 정도 지나야 이식한 모낭이 완전히 생착된다. 물론 2차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1차 수술 후 탈모가 더 진행되거나 1차 수술의 완성도를 더욱더 높이기 위해서다. 이식된 모발의 밀도가 만족스럽지 못해 밀도 보강을 원하거나, 한꺼번에 많은 모발을 이식하지 못한 경우, 이식한 헤어라인이 불만족스러운 경우에도 2차 모발이식을 진행한다.
◇힘들게 이식했는데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지는 이유
여느 수술처럼 모발이식도 부작용 발생 위험을 안고 있다. 감각 이상, 출혈, 흉터, 통증, 모낭염 등이 대표적이다.
절개식 모발이식을 진행한 뒤 모낭을 채취한 부위에 뚜렷한 흉터가 남거나 감각 이상 또는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수술 과정에서 다소 깊게 절개해 신경의 큰 가지들이 손상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감각 저하나 감각 이상은 신경 조직이 재생하면서 3개월 이내에 감각이 돌아오지만 부작용이 오래 지속되는 사람도 있다.
모낭염도 여러 가지 부작용 중 하나다. 모발이식 후 처음 1~3개월간은 이식된 모발이 대량으로 빠지는 암흑기를 겪는다. 모발은 피지를 밖으로 배출하는 피지선을 포함하고 있는데, 모발이 빠지는 암흑기에 피지선도 같이 빠진다. 이때 피지가 두피 피부 안에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 모낭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암흑기가 지나면 모발이 다시 자라고 피지선도 같이 생겨 모낭염이 가라앉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모발 이식 과정에서 모발 조각이 두피에 남아 이물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현저하게 낮은 생착률은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 생착률이란 탈모 부위에 옮겨 심은 모발이 안정적으로 잘 자라는 비율을 뜻하는데, 수술의 성공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만약 수술 중 채취한 모낭이 손상을 입게 되면 이식 후에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식한 모발이 점점 탈락해 생착률이 떨어지는 결과로 귀결된다.
◇모발이식 후 금주, 금연은 필수
모발이식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면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관련 지식을 꼼꼼히 습득해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수술 전에는 채취할 수 있는 모발의 양이나 두피와 모발 상태, 이식할 부위의 두피 상태 등을 정확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모낭 손상과 생착률을 고려해 수술 진행을 결정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모낭을 채취한 부위에 항생제 연고를 주기적으로 도포해 모낭염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이 좋다. 수술 후 2~3일간은 이식모를 만지지 않아야 한다. 자극을 최소화해야 모낭의 생착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의 핵심은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머리 감을 때는 손가락으로 두피를 문지르는 행동은 안 하는 게 좋다. 이식한 부위에는 한 달간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헤어젤이나 스프레이는 수술 2주 후부터 사용할 수 있지만 수술한 부위에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이때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은 피하자.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은 수술 1주 후부터 가능하지만, 땀이 많이 나는 등산, 헬스와 같은 운동은 수술 3주 후부터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수술 3개월까지는 이식한 부위가 5분 이상 햇볕에 노출되는 상황도 피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모자를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수술 후 모발 탈락의 위험성 때문에 최소 3개월 이상은 탈모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최소 일주일간 음주는 피해야 한다. 또한 한 달간은 금연하는 것이 이식한 모발의 생존에 도움 된다. 흡연을 하면 니코틴으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는데, 혈관 수축 시 모발로 가는 영양이 부족해져 모낭이 위축되고, 이식 모발의 생착률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나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