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플레이션에 삼성전자 모바일 직격타… 갤S26 흥행에도 역부족

갤럭시 S26 시리즈 메인 이미지. /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이 갤럭시 S26 시리즈 흥행에도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신제품 효과가 약해지는 2분기부터는 원가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시장에서는  MX 부문의 연간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중심 판매와 모바일 AI 기능 강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하락을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성수기에도 영업이익 35% 감소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  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액 38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5%나 감소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이 54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과 정반대의 분위기다.

통상 1분기는 갤럭시 S 시리즈 신제품 출시 효과가 반영되는 MX 부문의 성수기로 꼽힌다. 연초 갤럭시 S26 시리즈가 출시 초기 3주간 전작 대비 약 29%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미국 시장에서 울트라 모델 비중이 71%까지 확대되면서 지난해 S25 시리즈의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로 평균판매단가(ASP)도 상승했지만 판매 호조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600. / 사진 제공=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는 부품 원가 상승이 꼽힌다. 스마트폰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 AP와 메모리 가격이 동시에 뛰면서 판매 확대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AP 매입 비용은 13조8272억원으로 전년 10조9326억원보다 26.5%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원가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사업은 부품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원가 변동에 취약하다. 플래그십 모델은 출시 초기에 가격과 판매 전략이 사실상 확정되는 만큼 판매 도중 모바일 AP와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이 올라도 제품 가격을 다시 올리기 어렵다. 늘어난 부품값이 판매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면 매출이 늘어도 이익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갤럭시 S26 울트라와 같은 프리미엄 모델 판매 확대도 평균판매단가 상승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이 또한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울트라 모델은 고성능 AP와 고용량 메모리, 고사양 카메라 등 고가 부품 탑재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익 감소 불가피"…연간 적자 우려도

문제는 2분기에도 MX 사업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2분기는 갤럭시 S 시리즈 출시 효과가 약해지는 시기다. 스마트폰 수요 역시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간다. 반면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삼성전자도 2분기 수익성 부담을 인정했다. 조성혁 삼성전자 MX 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체 스마트폰 수요가 계절적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MX 사업부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요 부품 단가 부담이 2분기에도 가중될 전망”이라며 “주요 협력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나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MX 사업의 연간 수익성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1분기에는 갤럭시 S26 출시 효과로 매출 증가세는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이미 큰 폭으로 줄었다. 2분기부터 신제품 효과가 약해지고 스마트폰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경우 하반기 수익성이 추가로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연간 적자 전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 강남에 오픈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S26 울트라’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을 체험하는 모습. /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원가 부담 가중으로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 보고 AI 기술력으로 플래그십 라인업 강화와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수익성 하락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견조한 판매 흐름을 보이는 갤럭시 S26 시리즈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이어간다.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폴더블 전작, 팬에디션(FE) 모델도 매출 방어에 활용한다. 신규 A 시리즈 출시를 통해 중저가 시장에서도 판매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또한 성능 개선과 모바일 AI 기능을 앞세워 소비자 체감 가치를 높이고, 폴더블 신제품 개발도 고도화해 하반기 플래그십 판매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비용 효율화도 병행한다. 개발, 구매, 영업 등 전 부문에서 비용 집행을 점검하고 주요 협력사와 장기적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부품 공급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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