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수록 멋있어진다”… 7시간 걷는 백두대간 명품 트레킹길

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강원 고성군 문화관광 (백두대간)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에서 시작되는 백두대간 능선은 여름철에도 조용하고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많은 이들이 설악산이나 금강산을 찾지만, 그 사이를 잇는 고성 지역 백두대간 능선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이 길은 발길이 뜸한 만큼 태고의 자연이 거의 손상 없이 보존돼 있다. 해발 1,000미터를 넘는 봉우리들이 이어지며 때로는 너덜지대가, 때로는 암릉이 산객을 맞이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울창한 숲이 햇빛을 가려주고, 고도 높은 능선에서는 동해를 내려다보는 시야가 확 트여 있다. 한낮 더위 속에서도 능선 위 바람은 선선하다. 정상부를 따라가면 설악산 주능선과 이어지는 위용 있는 산세가 눈에 들어온다.

하산까지 7시간 이상 걸리는 긴 코스지만, 산이 가진 원형의 모습을 따라 걷는 묵직한 여정이다. 단순히 등산로가 아닌, 백두대간 종주의 한 구간이자 한반도 지형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길이다.

출처 : 강원 고성군 문화관광 (백두대간)

깊고 조용한 여름 산길을 따라 고요한 숲과 웅장한 능선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백두대간 고성 구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백두대간 등산

“신선봉 조망·상봉 암릉·샘물·대간령까지, 종주감 가득한 여름 산행 코스”

출처 : 강원 고성군 문화관광 (백두대간)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은 백두대간의 남한 쪽 북단을 이루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대표적인 산행 코스는 마산봉에서 신선봉을 거쳐 미시령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종주 구간이다.

마산봉은 해발 1,052미터의 봉우리로, 기상 조건이 좋을 경우 진부령 너머 향로봉과 금강산 연봉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산행은 알프스리조트 후면이나 안흘리 마을에서 시작되며, 두 경로 모두 능선까지 비교적 뚜렷한 등로를 따른다.

마산봉 정상에는 여러 산악회가 걸어놓은 표지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이 일대 유일한 샘터가 정상 아래 헬기장 부근에 있으나 수량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식수는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마산봉을 지나면 병풍바위를 경유해 하산 방향으로 잠시 잡목 숲 내리막이 이어진다. 이 구간은 가을 풍광이 특히 뛰어나지만, 여름철에도 짙은 녹음으로 덮여 있어 직사광선을 피하며 걷기 적당하다.

출처 : 강원 고성군 문화관광 (백두대간)

봉우리 하나를 넘어가면 ‘대간령’ 또는 ‘샛고개’로 불리는 고개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곳은 과거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던 길목으로 현재도 돌담 흔적이 남아 있다. 대간령 이후 신선봉까지는 약 3개의 봉우리를 올라야 하는 비교적 고된 오르막 구간이 이어진다.

신선봉은 주능선에서 동쪽으로 살짝 벗어난 위치에 있으나, 이 일대 최고의 조망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정상에 오르면 동해와 신평벌, 설악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정상 부에는 거친 너덜지대가 펼쳐져 있어 걷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

신선봉에서 상봉까지는 암릉과 너덜이 반복되며 체력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상봉은 해발 1,239미터로 코스 중 가장 높은 지점 중 하나이며, 이후 미시령 휴게소까지는 내리막 구간이 이어진다.

전체 코스는 마산봉에서 대간령까지 약 3시간, 대간령에서 신선봉까지 2시간, 신선봉에서 상봉을 거쳐 미시령까지 2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총 7시간 이상의 산행이 예상되는 만큼 여름철에는 오전 이른 시간 출발이 권장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일부 구간은 헬기장이나 암릉을 제외하면 조망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주요 봉우리에서의 조망은 탁월하다. 특히 정상 능선에서 마주치는 동해안 전경은 백두대간에서만 가능한 시각적 경험이다.

등산로 자체는 특별히 지정된 입장료나 이용 시간제한 없이 개방돼 있다. 정식 주차장은 없지만 알프스리조트 인근 도로변이나 안흘리 마을 인근에 주차 후 산행이 가능하다.

미시령 휴게소에서 하산한 후에는 택시나 셔틀을 이용해 들머리로 복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능선 중간에는 별도의 급수 시설이 없기 때문에 물과 간식은 충분히 준비해야 하며, 일부 너덜지대나 암릉 구간은 낙석과 미끄럼 주의가 필요하다.

7월 산행은 녹음이 가장 짙은 시기로, 덥지만 나무 그늘과 고도 덕에 다른 계절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람의 손길이 드물게 닿은 산길, 바다와 산이 동시에 시야에 들어오는 능선, 발걸음 하나하나가 한반도의 골격을 밟고 있다는 감각. 백두대간 고성 구간은 단순한 등산을 넘어, 지형과 생태, 기후와 역사까지 함께 걷는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