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 열악한데…'사명감'으로 버티는 디딤센터 교사들
돌보는 아이들에게 폭행을 당해 머리카락이 뽑히고, 차량 운전석에 갑자기 돌이 날아들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청소년들을 돕는 교사들이 겪고 있는 일입니다.
처우도 보호책도 모두 열악하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이희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아이가 갑자기 차량의 운전석을 향해 돌을 던집니다.
유리창 일부가 파손됐습니다.
아이에게 맞아 멍이 들고 상처가 나는 건 일상입니다.
머리카락도 한 움큼 뽑혔습니다.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선생님들이 겪는 일입니다.
[김수원/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사회복지사 : 학생이 쇠파이프를 들고 선생님을 폭행해서 선생님이 퇴사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을 했습니다. 구조적으로 지속적인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국립청소년디딤센터는 여성가족부가 설립한 '기숙형 치유 시설'입니다.
사회복지사와 청소년지도사 등이 교사가 돼 정서·행동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치료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처우는 매우 열악합니다.
일하다 다쳤을 때 보상과 치료비를 제대로 요구하기도 힘듭니다.
[김수원/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사회복지사 : 본인이 처리를 하거나 본인이 병원 다녀오는 식으로 그냥 스스로 처리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요. (학생들) 부모님한테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도 교육적 목적에선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서…]
기본급은 200만원을 조금 넘어 사실상 최저임금 수준입니다.
업무 강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지난해 입교생은 300여 명인데 폭행과 이탈 등 사건사고는 올해까지 합하면 670건을 넘습니다.
이렇다 보니 퇴사율이 20%를 넘고 악순환이 거듭되는 겁니다.
여성가족부는 "인건비를 조금씩 인상하고 있지만 예산이 한정적"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임미애/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 임금 인상은 물론 위험수당도 신설되어야 합니다.]
교사의 근무 환경이 열악하면 그 피해는 아이들에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미란 / 영상편집 오원석 / 영상디자인 황수비 김현주]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정원 "북, 파병 공개된 뒤 조급…전선 투입 예상보다 빠르다"
- "여사님, 김영선 걱정말래…하여튼 입 조심" 명태균 녹취 공개
- 양현종의 이런 모습 처음이야…삐끼삐끼 보고갈게요
- "오늘은 굶어야겠다" 말 나오는 이유…편의점 도시락도 '7천원 시대'
- "비니시우스 상 안 줘서"…레알, 발롱도르 '전원 불참' [소셜픽]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