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인은 그저 비영남
혹은 영남 변두리이기 때문에
지역적 출신들이 광범위했고
조직력이 남인만큼
끈끈하진 않았습니다.

결국 북인 내부로
또 내분이 터지죠.
바로 선조의 후계를 둘러싸고요.

홍여순은 북인 사람이었는데
조직력이 약했던 북인 내부에서
홍여순의 대사헌 임명을 두고
무슨 저런 사람을
대사헌으로 임명하냐는 여론과
홍여순이 뭐 어때서 하는 여론으로
갈립니다.

이때 홍여순을 맹비난하는 사람들은
유영경이란 사람 밑으로 다 모였는데
이 유영경의 탁월한 능력이 있었으니
상사 눈치 파악.
눈치가 굉장히 빨라서
주변사람이 뭘 원하는지를
기가 막히게 파악했죠.

유영경이 봤을 땐 선조가
광해군에서 영창대군으로
세자를 교체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해서
유영경은
북인 내 자기를 따르는 무리를 데리고
영창대군을 다음 후계로 지지합니다.

반면 홍여순을 변호하던 사람들은
정인홍이란 사람 밑으로 다 모이는데
정인홍은 북인 내 자기를 따르는
무리를 데리고
세자 교체는 말도 안 된다며
광해군을 지지하죠.

이렇게 북인 내에서 영창대군이냐
광해군이냐를 두고

유영경과 정인홍을 필두로
소북과 대북으로 다시 나뉩니다.

영창대군이 조금만 더 크면
세자교체는 기정사실화였지만
1608년 선조가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세자였던 광해군이
15대 임금으로 즉위합니다.

선조의 눈살에 서러웠던 세자 시절
광해군을 유일하게 지지해준
북인 중에서도 대북파.
이젠 대북파의 세상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영창대군을 지지했던
유영경은 끔찍한 최후를 맞이했고
남은 소북들은 남인으로 대거 유입되며
소북은 자연스레 사라졌고
대북이 유일한 북인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