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염원하는 6만송이 해바라기
딱 10일간 열리는 연천 통일바라기 축제

한눈에 펼쳐진 노란 물결. 경기도 연천 호로고루 유적지 일대가 6만 송이 해바라기로 뒤덮인다. 통일과 평화를 상징하는 꽃이 남북 접경의 땅을 가득 채운다.
지역의 역사, 자연, 공동체가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 그 자체로 의미가 깊다.
꽃은 말이 없다. 그러나 이곳의 해바라기는 단순한 경관이 아니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수만 송이의 움직임 속에서 염원이 읽힌다. 매년 여름, 연천에서만 펼쳐지는 이 장관. 지금부터 ‘연천 통일바라기 축제’를 정리해본다.
연천 통일바라기 축제란?

연천 통일바라기 축제는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호로고루 유적지 일원에서 매년 여름 열리는 해바라기 테마 행사다. 2025년 올해는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총 10일간 운영된다. 주최 측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만드는 축제를 목표로 해마다 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이 축제의 핵심은 ‘6만 송이 해바라기’다. 지역 농가와 자치단체가 함께 조성한 해바라기밭은 호로고루성 주변으로 넓게 펼쳐진다. 이 노란 들판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남북 평화와 통일에 대한 상징적 메시지를 담는다. 해마다 꽃이 피는 시점에 맞춰 관광객과 사진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장소가 갖는 역사적 배경도 특별하다. 호로고루 유적은 고구려 시대 국경 방어를 위해 만들어진 성곽으로, 현재는 사적 제467호로 지정돼 있다. 축제는 단순한 꽃 축제를 넘어, 문화재와 생태를 잇는 복합형 관광 행사로 자리잡았다. 역사와 자연,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든 결과물이다.
연천 통일바라기 축제 관람 포인트

무엇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해바라기밭이다. 6만 송이가 동시에 피어난 풍경은 장관 그 자체다. 햇빛을 따라 고개를 드는 해바라기는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가장 선명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해 질 무렵, 붉은 석양과 어우러지는 장면은 사진으로 담기 좋은 타이밍이다.
포토존도 다양하다. 곡선 계단으로 이어지는 언덕은 ‘하늘로 가는 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SNS 인기 사진 명소로 알려져 있다. 성곽 중턱에 위치한 이 계단은 해바라기밭을 내려다보는 시야가 탁월하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체험형 프로그램도 구성력이 좋다. 바람개비 만들기 체험은 평화 염원을 담는 의미를 더하며, 전통문화 체험으로는 고구려 와당 만들기가 마련돼 있다. 먹거리 부스에선 지역 특산물로 만든 인삼해바라기비빔밥, 인삼튀김 등을 맛볼 수 있다. DMZ 콘서트와 문화공연도 일정을 따라 운영된다.
연천 통일바라기 축제 주요 정보

축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없다.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으며, 별도 예약도 필요 없다. 넓은 무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자가용 이용 시에도 불편함이 없다. 현장 접근성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행사장은 호로고루 유적지 일대 전체로 구성된다. 모든 구간이 도보로 이동 가능하며, 일부 구간은 완만한 경사로 되어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도 무리 없다. 간이 화장실, 물품 보관소, 간이 쉼터 등 기본 편의시설도 운영된다. 전체 동선은 약 1시간 내외로 소화 가능하다.
방문 전 준비물은 필수다. 야외 행사 특성상 햇빛 차단용 모자나 양산,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생수도 미리 준비하면 유용하다. 특히 해바라기밭은 벌과 같은 곤충이 많으므로 알레르기가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천 통일바라기 축제는 단순한 꽃 구경이 아니다. 평화와 통일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해바라기라는 친근한 매개로 풀어낸다. 남북의 경계 가까이에서, 서로를 향한 염원을 꽃으로 피워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아이와 함께라면 자연 속 체험 학습이 되고, 어르신과 함께라면 고구려 유적과 맞닿은 시간 여행이 된다.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계절의 빛과 색을 담을 최적의 무대이기도 하다. 보는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다.
계획이 없다면, 오히려 가볍게 다녀와도 좋다. 연천이라는 이름에 무게를 둘 필요는 없다. 한 걸음 내딛는 순간, 노란 해바라기와 함께 특별한 여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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