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변화가 일상이 되는 집, 새솔동 단독주택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전원주택단지 내에 위치한 새솔동 단독주택은 남향의 장점을 살려 마당과 거실에 채광이 풍부하도록 설계한 집이다. 은퇴할 나이가 머지않은 건축주는 나만의 마당과 테라스가 있고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튼튼한 집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그 외 별다른 요구는 하지 않고 우리를 믿고 맡기고 싶다고 했다.

진행 노철중 기자 | 글 정경모(㈜제이와이제이건축사사무소 소장) | 사진 천영택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화성시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11.00㎡(93.07평)
건축면적  149.84㎡(45.32평)
연면적     254.02㎡(76.84평)
건폐율     48.18%
용적률     61.28%
규모        지상2층
설계기간   2021년 7월~9월
공사기간   2021년 10월~2022년 4월

설계         ㈜제이와이제이건축사사무소
              031-355-4431, 070-4465-7888
              jyjspace.modoo.at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금속 지붕
벽 - 점토 벽돌
             데크 - 합성 데크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자작나무합판
벽 -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바닥 -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애쉬 집성목
             난간 - 애쉬목
단열재     
지붕 - PF보드
             외벽 - 비드법보온판
             내벽 - 압출법보온판
창호        
LX 지인
현관문     살라만더도어
주요조명  공간조명

지난해 6월 예약 없이 회사로 갑작스레 방문한 건축주의 첫마디는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데 잘 짓고 싶다”였다. 대부분의 건축주들이 하는 말이다. 누군들 잘 짓고 싶어 하지 않을까. 불신의 건축시장에서 “난 당하지 말아야지”하는 건축주의 마음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이것저것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돌아간 건축주는 역시나 한동안 뜸했다. 1개월 정도 지나서 다시 방문한 건축주는 저렴한 설계비, 집장사들의 집 등을 놓고 고민하다 결국 우리를 믿고 맡기기로 결정했다. 아파트에서만 살아왔던 그는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집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편하지만 이런 저런 문제점이 많은 아파트 보다는 나만의 공간이 있는,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잘 지은 집을 원했다.

현관 면적은 여유있게 계획했고, 한쪽에는 효율성 있는 작은 디자인 벤치도 마련했다.
통창을 통해 마당이 한눈에 들어오는 거실 전경

남향 마당 면하는 실 배치

주방·식당과 거실은 일체화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목재와 짙은 톤 소파의 조합이 중후한 매력을 준다.
현관으로부터 가장 안쪽에 배치한 안방은 파우더룸과 화장실을 포함하도록 계획해 동선 편의를 더했다.

처음에 그는 그냥 알아서 잘 설계해 달라는 것 말고는 별다른 요구사항이 없었다. 다만 이것만은 꼭 설계 시 반영해달라고 부탁했다. 종합건설이 아닌 직영으로 공사할 수 있는 면적, 빠듯한 공사비(여유 있는 건축주는 없다), 방은 4개(4인 가족), 방의 크기는 최소 한 면이 4.5m이상(5~6평), 주차 후 비를 맞지 않고 집에 들어갈 수 있는 구조, 햇빛이 잘 들지만 사생활을 확보할 수 있는 마당 그리고 “알아서 잘 해달라”였다. 우리는 알아서 잘 해달라는 건축주의 말에 현혹되어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 부었다. 건축주에게 딱 맞는 맞춤복 같은 그리고 하자 없고, 곰팡이 없는, 건강하고 따뜻한 집을 안겨드리고 싶었다.

계단실에는 창을 마련해 오르내리는 동안에도 채광이 충분하다.

대지는 한창 개발 중인 화성시 송산그린시티의 동측지구(새솔동) 내에 있는 단독주택용지다. 분양하는 도심지 내 단독주택 용지가 대부분 그러하듯 평지에 한 면은 남측 도로를 낀 정방형의 바둑판 모양을 하고 있다. 양 옆으로 다른 집들이 들어설 예정이며 정북일조를 받는 땅이다. 남향인 주택이 도로와 마주하고 있어 채광과 사생활 사이의 접점을 찾고, 주변상황을 고려한 안정감 있는 내부를 구성하기 위해 사용공간은 ㄱ자 배치를 택했다. 마당과 연계된 필로티 주차장과 그 위 넓은 테라스를 만들어 ㄷ자 배치를 구성해 넓은 마당과 테라스를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모든 실들은 남향인 마당에 마주보게 배치했다. 햇살과 변화하는 자연을 조망하면서, 시각적 변화가 주는 공간 경험이 일상의 즐거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 공간과 공간 사이를 지나며 마당에서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 빛과 그림자로 시간의 변화를 느끼고, 바람을 맞으며 하늘과 별을 바라보는 것이 이 집이 주는 일상적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했다.

유대감을 이끄는 허브공간인 가족실은 박공지붕을 그대로 살린 시원한 실내감이 돋보인다.
침실도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군더더기 없는 동선과 깔끔한 인상을 부여했다.

주목 받은 텃밭 딸린 열린 테라스

주차장을 지나 현관에 들어서면 높은 코너창을 통해 하늘을 볼 수 있다. 현관을 지나 거실에 들어서면 통창을 통해 마당과 거실이 유입되거나 확장된다. 마당으로 열린 거실에서는 계절과 시간의 흐름을 느끼며 편안함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탁 트인 주변과 함께 기분 전환할 수 있는 테라스
중정에 식재한 소나무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부분 편의성을 고려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현관 가까이 두지만, 이 집은 계단을 깊은 곳에 두어 오고가며 서로 마주칠 수 있는 기회를 더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지구단위지침에 따른 박공지붕 덕분에 2층은 높은 층고가 확보되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목재와 벽돌마감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단조롭지 않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평지붕과 박공지붕, 목재와 벽돌마감, 캐노피 등은 다채롭고 입체감 있는 인상을 제공한다.

2층 테라스는 안쪽 깊숙한 곳에 사용공간을 만들고 도로와 마주보는 쪽에는 텃밭을 조성해 사생활 보호를 확보했다. 텃밭 딸린 열린 테라스는 기분과 상황에 따라 외부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도로에 면한 이 테라스에는 햇빛 좋은 날 큰 빨래를 널 수 있는 빨래걸이도 있다. 덕분에 현재 새솔동 단독주택Ⅱ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