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건건이 대응 "두려움 주겠다"

최유찬 2023. 3. 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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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요즘 하루가 멀다 하게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습니다.

사거리는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 탄도미사일부터 한국 일본을 겨냥한 단거리 중거리까지 다양하고, 발사장소도 지상 해상 저수지를 가리지 않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이유는 한미연합훈련 때문이라는 건데요.

핵전쟁 억지력으로 두려움을 주겠다,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을 깨닫게 하겠다고 주장합니다.

◀ 김필국 앵커 ▶

핵미사일 위협을 공공연히 선포한 북한의 동향,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가 일본으로 이륙하기 3시간전인 지난 16일 오전.

김정은 위원장과 김주애가 참관한 가운데 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7형을 발사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고도 6천km, 비행거리 1천KM를 1시간 10분을 날아 일본 홋카이도 서쪽 해상에 떨어졌습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경고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3월 17일] "조선반도의 긴장을 의도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는 적들에게 보다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위협적인 현실로 다가온 무력충돌 우려를 인식시키며"

한미훈련으로 북한을 위협한다면 무력충돌도 불사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핵전쟁 억제력 강화로 적, 즉 한미 양국에 두려움을 줘야한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은 지난주부터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을 무차별적으로 쏘아대고 있습니다.

저수지에서, 해상 잠수함에서, 지역적으로도 군사분계선 근처 황해남도 장연에서, 평양 인근까지.

땅과 바다, 저수지, 동서남북 각지가 미사일 발사장이 됐습니다.

사거리도 제각각입니다.

미국을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부터 남한 타격용인 kn-23 등 단거리미사일, 그리고 주일미군기지를 노린 1500km 순항미사일까지.

북한의 도발은 한미일을 모두 조준하며 무차별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KN-23을 발사함으로써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전술핵 공격이, ICBM을 발사함으로써 미국에 대해서는 전략핵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아닌가라는.."

얼핏 즉흥적이고 마구잡이로 보이는 도발이지만 실제로는 한미연합훈련 대응 작전 계획에 따라 치밀하게 계산됐다는 겁니다.

미국 핵폭격기 B-52가 우리 전투기와 서해에서 합동훈련을 한 뒤,

[조선중앙TV/3월 10일] "적(남한) 작전비행장의 주요 요소를 가상하여 설정된 조선서해상의 목표수역에 위력적인 일제사격을 가함으로써"

우리 비행장들을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 6발을 쏘았습니다.

북한이 지난 12일 잠수함에서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이달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한미 합동훈련을 위해 동해상으로 들어오는 데 대한 무력시위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은 일부러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쏘아 남한 후방 깊숙한 곳까지 겨냥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미군) 전략자산이나 주요 무기체계 공중자산 등 사전에 예고된 무기들 하나하나에 대해서 북한은 적절하게 어떤 무기로 그 자산들의 허점을 (찌르고), 그것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이미 기획을 해놓은 것이 아닌가라는"

미국의 첨단 위성 감시장비 등 압도적인 정찰자산을 따돌리는 기습 공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저수지까지 발사장으로 활용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생존력이 높은 저수지나 수중, 각종 터널, 열차라든가 이런 것들을 계속 보여주는 의미는 (미국이) 아무리 뛰어난 정찰 자산을 가지고 운용하더라도 우리는 언제든지 생존할 수 있고 그 생존에 따라서 응징 보복 능력을 계속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지난 12일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잠수함에서 쏜 순항미사일은 두 시간동안 1천500KM나 날아다녔지만 북한이 발표하기 직전까지 만 하루 이상 발사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미국 정찰자산이 마침 떠 있었고 어느 정도 이제 식별이 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나마 감지된 것으로 나왔고, 북한도 전격적으로 사진까지 공개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제 군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런 자산은 막기가 어렵죠."

무엇보다 큰 우려는 이 미사일들이 크고 작은 핵무기 탑재를 전제로 고도화, 실전배치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14일 군사분계선 인근 황해남도 장연군 KN 23 미사일 발사장.

[조선중앙TV/3월 15일] "군부대관하 제11화력습격중대 참가하였으며 지상대지상 전술탄도미사일 2발을 중등사거리체제로 교육시범사격을 진행하였습니다."

상급부대가 아닌 중대단위 부대의 실제 이름을 공개하면서 부대원들에게 실제 사용을 위한 교육훈련을 실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전략급의 부대 차원이 아니라 그런 전략 부대 휘하에 일선에 있는 하위 제대조차 이러한 무기 체계가 배치돼서 언제든 실전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나가고 있고 그런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북한이 거의 하루 걸러 다양한 미사일을 쏘아대는 이유는 한미 연합훈련에 위축되던 과거와 달리 오히려 위기를 고조시키며 핵무력의 존재감을 과시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처럼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오히려 압도적인 한미 연합 자산에 대해서 상당히 수세적으로 자신들이 대응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강박적으로 보여주는 태도를 오히려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미 연합훈련의 강도를 더 높일 것을 지시했습니다.

또 이달말까지로 예정된 한미 합동훈련 기간이 끝나면 한미일 연합 항모강습단 훈련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북한이 '두려움'을 주겠다며 위협노선을 공언한만큼 다음 행보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고각 발사가 아닌 태평양을 관통하는 정상각도로 발사하거나 정찰위성을 쏘아올릴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기본적으로 ICBM 발사지만 그 (다음) 과정에서 정찰 위성 (발사)에 관한 것으로 넘어가고 있다. 그것도 같이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이걸(위성사진) 통해서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한미의 압박에 더 위협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언한 북한, 그럴수록 대북 군사적 포위망을 강화하겠다는 한미일의 대결속에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통일전망대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yucha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65213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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