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엔진 주가, 왜 한 달 새 100% 급등했나 봤더니… 답은 AI

HD현대중공업, 데이터센터용 공급계약 체결
AI 데이터센터는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한다. 전압 등이 미세하게 달라져도 셧다운되거나 데이터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센터 인근에 독립적인 발전소를 설치한 뒤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려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송배전망을 통해 전기를 받지 않고 데이터센터 전용 발전소를 설치해 직접 전기를 생산, 소비하겠다는 것이다.데이터센터 발전 방식으로 선박용 중속엔진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전력 생산용 설비인 가스터빈 가격이 오르고 납기가 길어지면서 중속엔진이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저속엔진이 선박에 추진력을 제공한다면 중속엔진은 선박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기 역할을 한다. 보통 저속엔진 대당 전기 보급용 중속엔진 3~5대가 탑재된다.
선박 엔진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용 엔진 수주는 이미 현실화됐다. 핀란드 선박 엔진 기업 바르질라는 올해 1분기에만 데이터센터용 중속엔진 1.6GW(기가와트)를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 기업 에이피어리언에너지그룹과 중속엔진 '힘센(HiMSEN)' 기반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4월 22일 밝혔다. 발전 용량은 684MW(메가와트)이며 계약 금액은 6271억 원이다.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힘센은 미국 현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4월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용 엔진과 관련해 아직 수주 단계에 이른 협의 건은 없으나 잠재 고객들로부터 문의가 확실히 증가했음을 확인했다"며 "기술적으로도 (데이터센터용은) 선박용 중속엔진과 타입이 다른 정도일 뿐, 크게 차이가 없어 수요만 있으면 공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선박용 중속엔진은 대당 20억 원인 반면, 데이터센터용은 대당 50억 원에 달한다. 데이터센터용 중속엔진 수주가 실제로 이뤄지면 한화엔진의 이익이 크게 늘 수 있는 것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속엔진 생산 가능 역량을) 데이터센터용으로 100% 할애하는 것이 선박용에 비해 더 큰 매출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도 "한화엔진은 중속엔진을 미국 데이터센터에 납품할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 문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수주로 이어질 시 향후 이익 추정치 상향 및 멀티플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용 엔진, 매출 증대 효과↑
수주가 가시화되기까지 과제가 남아 있기는 하다. 한화엔진은 독일 에너지 기업 에버런스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중속엔진을 생산한다. 한화엔진은 현재 선박용 중속엔진 라이선스만 확보한 상태다. 황현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용 중속엔진은 라이선서(licenser)의 직접 제작 및 판매 의지가 강한 시장이라 라이선스 수수료 등을 새로 협상해야 하며, 현재 협상 막바지 단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주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용 중속엔진 수요가 강한 시점이라 한화엔진이 에버런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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