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구조로 머리 아팠는데… 오히려 ‘이렇게’ 사용한다고?!
안녕하세요. 저는 약 4년의 연애를 마치고 올해 6월 중순 결혼한 따끈따끈 신혼 새내기 주주집 입니다 :)
저희는 구축 아파트로 신혼집을 2년 전에 미리 마련해 두었고 최근 이사하면서 전체 리모델링을 진행했어요. 리모델링 과정은 결혼준비와 시기가 겹쳐 힘들 때도 있었고 특이한 집 구조 덕에 머리 아픈 적도 많았는데요. 그래도 결국 내가 상상한 대로 인테리어 되어가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면서도 애정이 더해져서 집을 더욱 사랑하게 됐어요!
그럼 어떻게 바뀌었는지 양파같이 까면 깔수록 새로운 신혼집, 공간 별로 하나하나 소개할게요 ❤️
도면
저희 집은 방 3개와 욕실 2개, 주방과 보조주방으로 이루어진 34평 구조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구축 아파트로 거실과 침실1의 베란다는 이미 확장이 되어 있었어요.
도면엔 나와있지 않지만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철거 불가한 기둥이 있어서 다이닝룸으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이전 집주인 분께서 만들어 놓은 매립선반이나 에어컨장, 화단과 콩자갈 바닥과 함께 평수 대비 욕실 2개 모두 좁다는 특징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오래된 연식이 곳곳에서 드러났고 곰팡이 진 부분들도 많아서 전체공사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저와 남편 모두 평일 시간내기 어려운 직장인이라 공사는 인테리어 업체에 맡겼어요. 컨셉은 깔끔한 우드앤화이트로 무조건 월넛 우드를 고집했구요.ㅎㅎ
인테리어 일정
철거부터 시작된 모든 공정은 위 일정표에 따라 약 4주 간 진행됐습니다. 공사 중에는 수시로 집에 가봐야 한다는 말에 저도 2~3일에 한 번 꼴로 방문해서 그 때 그 때마다 추가, 보완해야할 점들 요청 드렸어요. 필요한 사항들은 공사 중에 말씀 드려야 돈도, 시간도 아낄 수 있으니 귀찮으시더라도 공사 중에 자주 현장에 가보기 추천드려요!
현관 Before
기존 중문은 두꺼운 몰딩의 양문형 여닫이 형태로 옛날 집이 떠오르는 무늬의 중문이었어요. 문을 당겨서 여는 형태라서 문이 신발장을 침범해 신발장에 신발 놓을 공간도 애매했습니다.
저희 집은 구조가 정말 특이한데요. 현관 바로 옆은 반만 열리는 창문이 있는 형태로 사선형 구조라고 할 수 있어요.
현관에는 신발장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왼편에는 큰 거울과 하부장이 있고 오른편에는 긴 신발장 3개가 나란히 붙어 있었어요. 바닥 타일은 단차가 있었구요.
현관 After
중문은 우드 간살 무늬로 디자인했어요. '우드앤화이트' 컨셉을 꿈꾸는 제 눈에 간살도어가 들어온 후로는 무조건 중문은 간살로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중문 제작팀에 최대한 얇은 월넛 색상 간살과 원도어 슬라이딩 형태를 요청드렸어요.
중문이 꽤 크지만 반자동이라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 문을 여닫을 수 있어요. 이전처럼 신발장을 침범하지도 않아서 신발장을 넓게 쓰고 있습니다.
간살 중문이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아주고 있어요.
간살 사이 사이는 투명 유리로 중문 안팎에서 거실이나 신발장이 보이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집이 좀 더 개방적으로 느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저는 원래 살면서 슬리퍼를 사용한 적이 없었는데요. 이번에 이사 오면서 층간소음이 걱정돼 플러피 팝의 구름 슬리퍼를 구매했습니다. 층간소음 방지 뿐 아니라 착용감이 너무 푹신해서 이제는 맨발로 다니는게 더 불편해졌어요. 여자용 슬리퍼를 2개 착오 주문해서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맘에 드는 색으로 골라 신고 있어요.ㅎㅎ
현관 옆에 있던 창문은 막아 버리고 그 자리에 전신거울을 붙였어요. 전신거울 모양은 질리지 않도록 기본 타원형으로 골랐습니다.
현관에는 스위스와 파리로 신혼여행 다녀오면서 사온 마그넷들을 붙였어요. 남편과 연애시절 여기저기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그동안은 기념품 산 적이 없었습니다. 그치만 결혼하고 나니 여행 추억할 겸 신혼집에 기념품 모아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앞으로 더 채워질 현관이 기대돼요!
신발장은 내부 상태가 좋아서 필름시공과 문 손잡이 교체만 진행했어요.
하부장도 그대로 사용하면서 상판만 하얀색 필름지 시공했어요. 하부장 위에는 2년 전 구매한 요시고전 포스터와 디퓨저, 트레이를 올려두었어요. 요시고 사진 액자는 액자레일에 달아 걸어둘 수도 있습니다.
현관문 바로 옆에는 저희 결혼사진을 본따 만든 달력을 붙였는데요. 신혼부부가 사는 집 같나요? ㅎㅎㅎ
거실 Before
저희 집 거실은 현관에서 들어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구조였어요. 한 눈에 보기에도 벽지도, 바닥도, 두꺼운 몰딩들도 교체가 시급해 보였던..ㅎㅎㅎ
거실 2/3 지점에는 철거 불가한 기둥이 있는데, 그 기둥에 에어컨장이 설치되어 있었어요. 베란다는 이중으로 그 중 하나는 기존에 확장 공사가 이미 이루어진 상태였는데, 그러다 보니 기둥이랑 벽이랑 단차가 발생해서 매끄럽지 않아 보였습니다.
TV 벽면은 몰딩이랑 같은 색으로 아트월이었는데요. 특이하게도 벽 한 쪽에 매립 선반이 있었어요. 매립 선반은 유리 선반에 두꺼운 몰딩이 올드하면서도 TV 시청할 때 시야가 방해될 듯 해서 보자마자 철거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도 거실 창이 통창으로 넓게 빠지고 샷시(새시) 상태가 좋아 보였어요. 인테리어 업체 실장님도 굳이 교체할 필요 없이 필름공사만 진행하자고 하셔서 샷시는 그대로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정말 특이했던 점 중 하나는 남은 거실 베란다가 화단으로 활용되고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텃밭으로 가꾸기 좋아 보였지만 전 소질도 흥미도 없기에 전부 수거하기로 했죠. 파보니 흙바닥 깊이도 깊고 양이 많아서 폐기하는 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었습니다..
거실 After
기존 에어컨장과 불필요 했던 몰딩은 다 뜯어내고 끝에만 살짝 둥근 형태의 아치 게이트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가벽을 세워 벽 단차를 없앴더니 거실 가운데에 있던 기둥의 존재를 싹 가릴 수 있었어요!
이번에 리모델링 하면서 제일 중점에 둔 것은 '깔끔함' 이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구조도 심플해 보이게 짜고 벽지와 타일, 가구 등의 색도 비슷하게 맞추었어요. 살다보면 늘어날 여러 소품들이 색을 차지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전과 비교하면 거실이 훨씬 넓게 느껴지지 않나요? 바닥은 동화마루 강마루 제품으로 콰이엇 웨이브 색상으로 골랐어요. 아치 게이트는 끝에 라인을 입체감 있게 디자인했더니 더욱 세련된 거실이 되었어요. 우물천장 간접 라인조명부터 매립등까지 조명도 여러 개 설치했습니다.
거실과 다이닝룸의 창문이 하나로 이어진 듯 보여서 현관에서 거실을 바라보고 있으면 답답함이 사라져요.
에어컨은 전부 시스템 에어컨으로 설치했고 천장에는 실링팬을 달았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더 빨리 순환하게 해주어서 금방 시원해질 뿐 아니라 환기 효과까지 있어 실링팬은 정말 강추하니 고민하시는 분들은 고민 그만 하시고 당장 사시길 추천드립니다!
소파는 마약소파라고 유명한 까사미아 캄포소파에요. 소파 뒤로 다이닝룸과 주방에 들어가야 해서 소파 가로 길이가 너무 길면 안됐어요. 그래서 캄포 슬림 소파로 구매했습니다.
앉아 있기도 누워 있기도 너무 편해서 자꾸 누워 있고만 싶어져요. 슬림 제품이라 하더라도 크기가 꽤 커서 나중에 손님들 오고 잘 곳 모자랄 때 침대로 활용해도 충분할 크기에요! 모듈 소파라 요리조리 위치를 바꾸기도 용이해요.
저희는 구매한 삼성 더프레임 TV의 특징을 더욱 살리기 위해 전문업체를 찾아 반매립 시공을 했어요. 벽에 착 달라 붙어서 정말 액자 같답니다.
아트월은 모두 철거하고 매립선반까지 철거하며 가벽을 세웠어요. 확실히 단순한 하얀 벽지로 메꾸니 훨씬 깔끔해 졌습니다. 인터폰과 보일러 조절기, 스위치도 하얀색으로 교체했어요. TV 프레임도 하얀색으로 맞췄습니다.
집에서 시간 보내기 좋아하고 영화나 예능도 함께 자주 보는 부부라서 처음부터 TV는 무조건 85인치를 외쳤어요. 처음엔 너무 큰가? 무리인가? 싶었는데 역시 거거익선 입니다! 밤에 불 다 끄고 큰 화면으로 영화보면 과장 살짝 보태서 여기가 영화관인가 싶어요 ㅎㅎ.
반매립 시공으로 더프레임의 장점을 살린 덕분에 TV 안 볼 때는 그저 사진이 걸린 액자같아 보여서 갤러리 느낌도 나고 좋아요. 원하는 이미지로 교체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저희 집은 아파트 입구 쪽에 위치하고 고층이라서 시야를 방해하는 건물들이 없어요. 덕분에 날씨 좋은 낮에는 햇빛이 쫙 들고, 밤에는 야경이 쫙 보이는 뷰를 감상할 수 있게 됐습니다 :-)
다이닝룸 Before
거실과 주방 사이에 위치한 다이닝룸은 오래되고 낡은 벽지와 샹들리에 조명에 곰팡이 생긴 마룻바닥, 두꺼운 몰딩이 눈에 띄었어요.
다이닝룸 안으로 들어오면 좁은 베란다가 있고 양쪽에 매립선반이 있었습니다. 모두 거실 아트월에 있던 매립선반과 동일하게 유리선반으로 제작되어 있었고 벽보다 튀어나오거나 더 들어가서 단차가 있는 선반들이었어요.
다이닝룸 After
거실에 있던 기둥을 가리려 만든 아치 게이트 덕분에 다이닝룸이 탄생해서 오히려 좋아요.
식탁 테이블과 소파가 분리되니 식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식탁 테이블은 '타원형 6인 식탁 + 세라믹 화이트 상판 + 월넛 우드 테이블 다리' 조합으로 사고 싶다는 꽤나 구체적인 로망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조건에 맞는 테이블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실물 안 보고 온라인에서 바로 사기도 망설여졌던 찰나, 소파 보러 갔던 까사미아에서 제가 원하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테이블을 건졌습니다.
의자는 비슷한 원목 제품 중 색상과 가격이 착해 마음에 드는데 리퍼 상품임에도 어떤 하자나 불편함이 없어서 잘 사용중이에요.
다른 의자는 벤치형으로 살지 다른 디자인의 의자를 살지 아직 고민 중이에요. 그래서 그전에 손님이 오실 경우를 대비해 간이 의자가 필요하다 싶었고, 이케아에서 3만원대에 원목 접이식 의자를 구매했습니다. 가볍고 튼튼하고 다크한 우드 색상으로 집과 분위기도 잘 맞아서 만족해요.
식탁 테이블과 주방이 가까워서 요리하고 밥 먹기에 동선이 편합니다. 그리고 등받이 없는 소파라 시야 방해 없이 편히 TV보며 밥 먹을 수도 있어요!
기존에 다이닝룸 오른편에 있던 매립 선반은 살리고 싶어서 상단은 선반, 하단은 수납장으로 새로 제작했습니다. 예쁜 컵을 올려두고 있는데 사진이나 다른 오브제로 꾸며볼까 싶기도 해요.
집에 있는 모든 스위치는 르그랑 아테오 제품이에요. 특히 거실과 다이닝룸의 아테오 5구는 유럽형 제품이라서 설치가 좀 까다로웠지만 까다로움을 감수할 만큼 세련된 디자인입니다.
요즘은 예쁘게 플레이팅 해서 요리하고 디저트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답니다.
주방 Before
주방은 다이닝룸 안으로 들어가면 나오며 마치 구석으로 들어가 있는 듯한 특이한 구조입니다. 신축 아파트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은 구조랄까요?
삼면이 전부 싱크대고 오븐이나 식기세척기가 있는 등 지어진지 오래된 구축 아파트임에도 꽤 좋은 조건의 부엌입니다. 그치만 길게 내려온 상부장과 깔끔하지 않은 마감 때문에 부엌이 좁고 답답해 보였어요.
싱크대는 키 160cm인 제게도 높이가 너무 낮게 느껴졌고, 창문은 야외가 아닌 보일러실을 비추고 있어서 의미가 없어 보였어요.
부엌 After
원래는 아예 구조를 아일랜드형 주방으로 바꾸면서 냉장고는 벽에 붙이려고 했어요. 그치만 벽 길이와 냉장고 사이즈가 맞지 않아 애매했고 싱크대를 없애 버리자니 요리할 공간이 부족해 보였죠. 그래서 아쉽지만 아일랜드 주방은 포기하고 기존의 구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신 주방이 넓어보일 수 있게 상부장은 한 쪽에만 두었어요!
상부장을 떼낸 전면에는 화이트 색상의 하츠 주방 후드를 달고 식기세척기와 인덕션은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으로 맞추었어요. 일부러 너무 주방이 하얗게 보이지 않게 하얀색은 피해서 나름 톤을 맞췄어요. 하부장은 미닫이로 제작해서 자주 쓰는 그릇들을 모아 놓았더니 그릇을 꺼내고 집어넣을 떼 편하고 넓어 보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방 오른편은 싱크대와 상부장을 두었습니다. 월넛 우드 포인트가 있는 반오픈형 상부장을 제작해서 우드앤화이트 컨셉도 가져가고 수납 공간도 갖추게 했어요. 그리고 의미 없던 창문은 그냥 막아버렸어요!
오픈장이면 관리하기 어렵다는 말도 있어서 걱정했는데, 걱정할 것도 없이 대만족 중입니다. 선물 받은 컵과 직접 만든 도자기 컵을 올려두니 확실히 주방 포인트도 되고 너무 예뻐요!
주방 왼편은 심플하게 하부장만 두었어요. 원래는 하부장 없이 ㄱ자 주방도 생각했었는데 어차피 남는 공간이니 그냥 활용해버리자! 싶었죠. 요리할 때 재료들 이것저것 펼치기 좋아서 요리 초보자에게는 아주 딱이랍니다.
자주 쓰는 오븐과 밥솥은 일부러 거실에서 잘 안보이는 하부장에 숨겼어요. 밥솥은 필요할 때만 잠깐 꺼내면 되서 불편하지 않답니다.
콘센트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주변 의견에 따라 싱크대에 바흐만 빌트인 매립 콘센트를 2개 설치했어요. 나중에 커피머신이나 토스터기 등이 생기면 올려두고 사용하기도 편하겠죠?
보조주방 Before
구축 아파트의 또 다른 매력, 보조주방이에요. 밖에서 볼 때는 벽만 보여서 주방 안까지 들어와야 보이는 공간으로 꽤 넓은 곳입니다.
보조주방에는 냉장고장과 김치냉장고가 있는 보조 싱크대가 있었어요. 벽이나 마룻바닥에 곰팡이도 많이 생겼고 저희 냉장고랑 사이즈도 달라서 무조건 철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조주방의 싱크대 안쪽에는 보일러실이 있어요. 정말 양파 같은 집이죠? 안으로 들어갈수록 새로운 공간이 계속 나와요.
보일러실 역시 곳곳에 곰팡이가 많이 있었고 주방 싱크대가 보이는 창이 나있었어요. 보일러실 바닥은 단차가 존재했습니다.
보조주방 After
보조 주방 문은 아예 떼어버려서 오픈된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덕분에 주방은 개방감 있고 더욱 넓은 공간이 되었구요. 입구는 거실과 통일감 있게 모서리만 둥근 형태의 아치게이트로 포인트를 주었답니다.
주방 사진만 본 분들은 냉장고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하시는데요. 보조주방에 몰아 넣었답니다. 저희는 2인 가구이지만 김치냉장고도 필수라는 남편의 강력한 의견에 어쩌다 보니 냉장고가 2대가 되었어요. 삼성 비스포크 4도어 키친핏 제품이며 냉장고들의 상, 하부를 코타화이트, 새틴베이지 컬러로 맞추었습니다.
기존 냉장고장을 떼어버리고 만든건 팬트리에요. 제가 갖고있던 유일한 주방 로망이 팬트리여서 꼭 만들고 싶었는데 좋아하는 시리얼, 과자, 음료와 각종 식재료, 주방도구들을 쟁여둘 수 있어서 좋습니다.
보일러실은 보일러와 세탁기를 두고 사용 중이에요. 보일러를 가리지 않고 세탁기 건조기를 원바디 형태로 두기 위해 바닥 타일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랬더니 세탁기를 두어도 보일러 앞 창가 쪽 공간이 꽤 남아서 빨래바구니와 재활용 쓰레기통을 두고 분리수거 중이에요.
메인 욕실 Before
현관 왼편에 거실에 위치한 메인 욕실이에요. 세면대와 변기가 마주보고 있고 유리 샤워부스가 있는 샤워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세면대는 큰 거울장이 있었는데 거울 모서리 부분이 많이 벗겨져 있었어요. 그리고 사진에서 티는 안나지만 욕실도 반듯한 네모형 구조가 아니라 사다리꼴과 비슷한 사선형 구조였어요.
욕실 문을 열면 안으로 쑥 들어간 뒷 공간이 있었고, 신발장 같은 긴 수납장이 자리 잡고 있었어요.
욕실 바닥은 콩자갈 이라는 자갈돌 시공이 되어 있었는데요. 여기 뿐 아니라 베란다, 안방 욕실 등에도 콩자갈 시공이 되어 있어 철거하는 데 비용도 많이 들고 애 먹었답니다.
메인 욕실 After
욕실 문은 아이보리 톤으로 교체했고 발매트는 규조토 제품으로 골랐어요. 마루 바닥 및 욕실 타일과 비슷한 톤으로 너무 튀지 않고 귀여운 발매트 없나 엄청 찾아보다가 발견한 댕댕이 규조토.. 진짜 내돈내산 너무 맘에 드는 제품입니다.
저는 호캉스를 좋아하고 호캉스 갈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중 하나가 욕실인데요. 그래서 욕실 인테리어 할 때도 예산에 맞게 호텔식 욕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집과 어울리는 밝은 브라운 계열의 타일을 골랐습니다. 일부러 600각 타일을 골라 좁은 욕실을 넓게 보이게 한 점이 포인트랍니다.
샤워실은 기존에 있던 유리 부스를 철거하고 가벽을 세웠어요. 사실 겉에서 보이는 만큼 샤워실 공간이 빠지진 않았거든요. 노린 건 아니지만 착시효과를 일으켜서 욕실이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사선형으로 빠진 공간을 살려 활용하기 위해 타일로 세면대를 제작하고 탑볼 세면대를 올려두었어요. 그리고 그 위에 규조토 트레이를 활용하여 치약, 칫솔 등을 두었습니다. 거울은 긴 타원형의 간접조명이 있는 제품이에요.
큰 원형의 탑볼 세면대와 세면대 수전도 직접 골랐는데요. 특히 몬세라믹 제품의 수전은 타일 색과도 어울려서 고급진 욕실 이미지를 한껏 높여주고 흔하지 않아서 아주 애정하고 있습니다.
규조토 트레이와 비누 받침대, 칫솔꽂이도 호텔식 욕실 포인트에요. 톤을 모두 통일 시키니 더욱 깔끔하죠! 치약 짜개도 한 번 써보니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어요.
처음엔 욕실장으로 선반을 두려 했는데 이것저것 올려두다 보면 지저분해질까봐 우드장으로 골랐어요. 우드장은 수전과 같은 몬세라믹 제품인데 예쁜 욕실 아이템이 많아요. 수납장은 밖에서는 문에 가려져 욕실이 답답해 보이지 않고, 문 열 때 방해 되게 튀어나오지도 않아서 기존 구조를 유지했습니다.
타일 가벽을 세운 샤워실에는 동일한 타일로 2단 조적선반을 제작해서 자주 사용하는 샴푸, 린스, 바디워시 등을 올려 두었어요.
힘펠 휴젠뜨는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주변에서 모두 후회없다고 추천해서 구매했는데 드라이 모드로 수건 사용도 많이 줄었고 제습이나 환기 효과도 있어서 아주 좋아요. 다가오는 겨울에는 휴젠뜨 온풍 모드가 빛을 발한다길래 기대 중입니다.
안방 Before
안방은 3개의 방 중 가장 큰 방이에요.
안방 베란다는 확장이 되어 있지 않았는데 창고 겸 취미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저희도 따로 확장은 하지 않기로 했어요. 이 쪽 베란다도 샷시는 상태가 좋아서 별도 교체 없이 필름공사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오른편에는 안방 욕실과 화장대가 나란히 있었어요.
안방 After
방 문들은 전부 필름 시공으로 진행했습니다. 문틀은 요즘 유행하는 9mm 문선을 할까 싶었는데 그럴려면 문을 모두 철거해야 하기에 도배만 진행했어요.
안방 침실 문고리에는 몇 년 전 여행지에서 사온 드림캐쳐를 걸어두었는데 색도 디자인도 꽤 어울리지 않나요? 안방 역시 스위치는 모두 르그랑의 아테오 제품이에요.
안방 문을 열면 큰 침대가 바로 마주하고 있어요.
침실에는 아직 침대 외 다른 가전 가구는 들이지 않았어요. 침대 프레임은 제가 예전부터 마음 속에 두고 있었던 룸에이의 몰리 월넛 제품이에요.
룸에이 용인 쇼룸에 직접 가서 진한 월넛 색상과 템바보드 소재를 실물로 보자마자 바로 결제했을 정도로 실물 깡패 프레임입니다 :) 프레임은 맞춤 제작이 가능해서 좌우 양쪽에 협탁을 두었어요. 매립 콘센트와 간접 조명도 있어서 호텔형 침실 느낌을 내고자 했습니다.
간접 조명만 켜도 꽤 밝아져서 밤에는 간접 조명을 켜두고 있어요. 확실히 조명 켰을 때가 더욱 호텔 느낌 나네요!
매트리스는 씰리 제품으로 이스턴킹 사이즈에요. 남편이 키도 덩치도 큰 편이라 침대가 아주 넓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룸에이에서는 씰리 미국 제품들도 구매 가능 하더라구요. 이스턴 킹은 미국 사이즈로 한국 사이즈로 가장 큰 라지킹보다 더 큽니다. 여자 3명은 거뜬히 잘 수 있을 것 같은 크기라 아무리 옆으로 굴러서 자도 떨어질 걱정은 없답니다 XD.
침대 맞은편 벽에는 빔프로젝터로 영화 보며 무비나잇도 즐겨보려구요. 지금은 어쩌다 보니 웨딩 액자가 두 개나 생겨서 그 중 하나를 두고 누가 봐도 신혼집임을 티내고 있어요. 침실에도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했구요.
파우더룸 Before
화장대와 붙박이장이 마주 보고 있었는데 붙박이장도 상태가 좋아서 필름시공으로 문만 교체하면 됐어요. 다만 옷방을 만들 계획이기도 하고 답답해 보여서 화장대 옆 붙박이장은 철거하기로 했어요.
화장대 쪽 창문을 열면 에어컨 실외기 공간이 외부로 있었습니다.
파우더룸 After
안방 욕실과 화장대도 벽지와 필름 시공으로 깔끔하게 바뀌었어요.
화장대 입구는 거실이나 보조주방과 다르게 완전히 둥근 아치형으로 만들었어요. 기존처럼 화장대가 벽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게 가벽을 세웠습니다.
저는 보통 서서 화장하고 고데기 하는 편이라 일부러 화장대를 좀 높게 제작했어요. 바쁜 아침 출근시간에는 왔다 갔다하며 정신 없어서 화장대에 가만히 못 앉아 있는거.. 저만 그런거 아니죠? ㅎㅎㅎ
수납장에는 각자의 속옷과 운동복, 헤어 도구, 각종 잡화를 두고 있어요.
화장대에는 주황색 펜던트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인테리어의 꽃은 조명이라더니 조명 하나에 분위기가 확 생기네요. 여기저기 펜던트 조명용 전기선을 미리 뚫어 놓을걸 그랬나 후회됩니다 ㅎㅎ.
정면에 보이는 창에는 에어컨 실외기를 두고 블라인드로 시야를 차단했어요.
붙박이장은 내부는 그대로 두고 문만 필름 시공했어요. 대신 기존 손잡이는 너무 올드해서 오영민제작소의 긴 반달 손잡이로 교체했습니다. 오영민제작소는 강민경님 유튜브로 알게 된 업체인데 손잡이도 세련된 다양한 모델이 많구나 알게 해주었어요.
안방 베란다 Before
안방 베란다는 확장되어 있진 않았어요. 그치만 확장하지 않아도 이미 안방은 넓기도 하고, 베란다에 있는 붙박이 수납장을 활용하고자 저희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쪽 베란다에도 콩자갈 시공이 되어있었어요.
양쪽에는 붙박이 수납장과 배관이 있었습니다.
안방 베란다 After
침실은 베란다가 있어서 굳이 암막 커튼 달 필요가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가벼운 쉬폰 커튼을 달았어요.
베란다에는 남편이 고른 동그란 펜던트 조명을 달았는데, 해가 지면 질수록 조명이 아니라 언뜻 달처럼 보이기도 해서 막힘 없는 시내 뷰랑 너무 잘 어울려요.
기존에 있던 붙박이장은 필름 시공을 진행하고 손잡이만 교체했어요.
반대편에 있던 배관은 보기가 싫더라구요. 그래서 문만 달고 창고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행거와 짐 카트, 텐트 등 큰 짐들을 보관중이랍니다.
베란다에는 리클라이너 체어랑 피크닉 체어를 번갈아 두고 있어요. 낮에는 이렇게 밝고 따사로운 햇빛 받으며 책 읽으면 참 좋아요.
밤에는 야경 보며 감성에 젖기도 합니다. 시내와 저 멀리 보이는 산까지 야경이 참 멋진 베란다에요. 얼마전에는 거치대를 구매해서 일명 삼텐바이미를 만들어 봤는데요! 이동도 쉽고 가벼워서 여기저기서 노래 듣거나 영화보기 참 좋습니다. 러그나 조명 등으로 더 꾸며서 더욱 멋진 미니 홈캠핑존을 갖출 계획이에요.
드레스룸 Before
안방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방은 드레스룸으로 활용하고자 했어요. 이 방에도 창문에 단열 필름이 붙여져 있어서 공사할 때 참고했습니다.
창문을 기준으로 양쪽에 붙박이장이 있었는데 내부 곰팡이가 많이 슬어 있었어요.
드레스룸 After
문과 창문은 모두 필름시공으로 진행했습니다. 나중에 구조 바꾸기 용이하게 행거를 둘까 했는데 인테리어 공사 중에 붙박이장 제작하기로 변경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옷이나 가방들이 눈에 보이면 깔끔하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오른쪽은 에어드레서에 맞게 붙박이장을 제작했어요. 에어드레서는 미러형으로 골라서 전신거울 겸으로 사용 중입니다.
붙박이장-맞춤제작
붙박이장의 비밀 중 하나는 창고가 있다는 점인데요. 기존 붙박이장을 철거하고 안으로 움푹 들어간 부분에 문만 달아서 창고처럼 활용 중이에요. 겉에서 봤을 때는 붙박이장처럼 보여서 누구도 창고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ㅎㅎ 캐리어나 큰 짐들을 두고 있는데 특히 처음 입주했을 때 큰 가전이나 소품 택배들이 정말 많았어서 보관하기 용이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반대편에도 기존에 있던 장은 철거하고 붙박이장과 동일한 문을 달아서 간이 창고를 만들었어요. 청소기와 로봇 청소기를 등을 보관하기도 하고 큰 백팩도 두고 있답니다.
서재 Before
가장 작은 방은 서재로 활용할 계획이었어요. 벽 가운데가 살짝 튀어나와 있었고 맞은 편에는 거실, 다이닝룸과 같이 매립 유리선반이 있었습니다.
서재 After
역시 문과 창문은 필름 시공했고 기존에 있던 매립선반은 메꾸지 않고 살렸어요. 대신 겉에 튀어나온 두꺼운 몰딩은 철거하고 새로 선반을 제작했어요. 이렇게 타일, 벽지, 필름시공만 해도 깔끔해 진답니다.
서재는 아직 어떻게 꾸밀지 고민 중이라 채워나가는 중이에요.
빈 서재에서도 매립선반은 미리 가득 채웠는데요. 그동안 조금씩 모았던 토이스토리랑 디즈니의 피규어들과 퍼즐, 포스터와 엽서, 필름카메라 등 제가 좋아하는 아이템들을 진열했어요. 앞으로 제대로 더 모으고 싶은데 벌써 선반에 꽉 차버렸네요. ㅎㅎ
마치며
먼저 긴 저희의 신혼집 이야기를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구축 아파트 올리모델링에 시간도 노력도 많이 쏟느라 힘들었는데 다시 한 번 전, 후 사진을 보니 그간의 고생이 헛되진 않았구나 싶어요. 신혼집이라 안 그래도 애정이 담겨 있는데 공간마다 저희 부부의 손길이 닿아 있어 진심으로 애정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은 끝났지만 아직 덜 갖추어진 공간도 있어서 당분간은 채워 나가는 재미로 살 것 같아요. 앞으로 더욱 완성된 혹은 새롭게 바뀐 인테리어로 다시 한 번 인사드릴 기회가 있길 바래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