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전설적인 소형 SUV '레토나'가 전동화 모델로 재탄생하는 렌더링이 뉴욕맘모스에 의해 공개됐다. '레토나 리이매진드(Reimagined)'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이번 렌더링은 과거의 명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8년 군용 1/4톤 트럭 K13을 민수용으로 개조해 탄생한 레토나는 짧은 휠베이스와 높은 지상고, 단순하지만 강인한 차체로 오지 여행자와 캠핑·낚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3년 단종까지 짧은 생애를 마쳤지만, 국내 정통 오프로드 SUV의 대표주자로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승차감과 편의성 중심의 크로스오버 SUV 트렌드에 밀려 사라졌지만, 현재까지도 중고차 시장과 튜닝 커뮤니티에서 레토나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특히 전기차로 재탄생하길 바라는 마니아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SUV 시장은 '정통 오프로드의 귀환'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포드 브롱코, 지프 랭글러, 랜드로버 디펜더, 도요타 랜드 크루저, 렉서스 GX, 제네시스 XTR 콘셉트 등이 각진 실루엣과 오프로드 감성, 최신 전동화 기술을 결합한 모델들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레저용 SU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쌍용(KG 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토레스 등 레저 지향적 SUV 모델들이 일상과 주말을 아우르는 차량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환경에서 레토나가 단순한 과거의 모델이 아닌, 현재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복귀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전면부는 과거 레토나의 그릴에서 영감을 받되, EV 라인업에서 보여준 기아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현대적인 느낌을 살렸다.

원형 포그램프와 큐브 LED 헤드램프, 스타맵 시그널의 조화를 통해 레트로와 미래가 공존하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측면에는 강화 휠 아치 클래딩, 대구경 오프로드 타이어, 루프박스, 견인 장치, 스키드 플레이트 등 오프로드 장비를 갖춘 디테일로 모험과 자유의 상징성을 표현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기반으로 날렵함과 투박함, 도시 감성과 야생성의 대비를 조화롭게 담아냈다는 평가다.

이번 콘셉트는 전동 파워트레인을 기본으로 구상됐다. 도심에서는 정숙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오프로드에서는 강력한 전기 모터의 즉각적인 토크로 거친 지형도 문제없이 주파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배터리는 차체 하부에 배치해 무게 중심을 낮추고, 사륜구동 기반 듀얼 모터 시스템으로 눈길, 진흙길, 모래 언덕 등 다양한 지형에서의 주행 성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옵션도 고려해 전동화 전환기 속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만약 레토나가 실제로 부활한다면 침체된 SUV 튜닝 시장과 애프터마켓에도 활기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루프탑 텐트, 오프로드 서스펜션, 휠 커스터마이징 등 소비자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도구로서 차량을 활용하는 최근 트렌드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비록 현재로서는 상상도에 불과하지만, '레토나 리이매진드'는 단순한 가상 디자인을 넘어 전설적 모델의 유산과 미래 자동차 트렌드가 결합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자동차 마니아들은 이러한 레토나의 부활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더 자세한 모습은 아래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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