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결정하면서, 그간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화솔루션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화솔루션이 미국에 구축하고 있는 태양광 밸류체인 ‘솔라허브’가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매출 증대와 세액감면 혜택 효과까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은 지난해(2024년) 연결기준 매출 5조7658억원 영업손실 2757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도 5398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의 부진 원인으로는 중국발 공급 과잉이 꼽힌다. 중국은 전세계 태양광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또 한화솔루션이 전략 시장으로 내세운 미국에서도 7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한화솔루션은 반사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은 올해 1월부터 태양광 웨이퍼 및 폴리실리콘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상향했는데 여기에 10%p 관세를 추가 부과하는 것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태양광 모듈은 미국의 동남아 모듈 수입량이 급감 중이고 미국 내 중국 모듈 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트럼프2.0 하에서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며 “재고 소진과 가격 상승은 시간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유입도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6일 열린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태양광 모듈 유입량은 2024년 5월 피크 이후 감소하는 양상”이라며 “유입량 감소는 재고 소진으로 이어져 가격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최대 태양광 통합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잉곳, 웨이퍼, 셀, 모듈 각각 3.3GW(기가와트) 규모의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투자 금액만 한화로 2조9000억원에 달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중반부까지 설비 투자를 집중해 솔라허브를 완공하고 하반기 대량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이 가동하면 미국 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으로 받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은 지난해 5551억원에서 올해 약 1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밸류체인 별 생산라인이 집적화되며 물류비 절감, 효율성 제고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또 올해 미국에서 태양광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한화솔루션은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여러 정책적 변수들이 존재한다”면서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40GW 내외로 설치됐고 올해는 10% 안쪽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