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이 폐지된 후 국내 휴대폰 시장이 혼란에 빠져 있다. 갤럭시Z플립7의 정가가 148만원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성지'에서는 오히려 구매자에게 현금을 주는 파격적인 판매가 등장하고 있다. 보조금 경쟁의 제한이 사라지면서 적자생존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 플립7 가격 98만원에서 14만원까지 천차만별
갤럭시Z플립7의 판매가 격차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삼성닷컴 판매가 148만5000원인 256GB 모델이 성지에서는 번호이동 기준 중위값으로 7만~2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SK텔레콤으로 옮길 경우 중위값이 7만원, KT는 21만원, LG유플러스는 9만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일부 성지에서 구매자에게 25만원을 지급하는 '페이백' 조건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이는 사실상 30만원 이하에 플립7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로, 정가 대비 80% 이상의 할인 효과를 보는 셈이다. 기기 변경만 할 경우에도 SK텔레콤 43만원, KT 23만원, LG유플러스 39만원으로 확인됐다.
▶▶ 단통법 폐지가 불러온 보조금 무한경쟁
7월 22일 단통법 폐지 이후 추가지원금 상한선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유통점들의 보조금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과거 공시지원금의 15% 이내로 제한됐던 추가지원금이 이제는 기기값을 초과해서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통신사들은 아직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갤럭시Z 시리즈에 최대 60만원 수준의 공통지원금을 유지하고 있을 뿐, 대대적인 보조금 확대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이는 AI와 보안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어 보조금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높은 요금제와 부가서비스 가입이 함정
성지의 파격적인 가격 뒤에는 까다로운 조건들이 숨어 있다. 공짜폰이나 페이백 혜택을 받으려면 월 10만원대 고액 요금제를 6개월간 유지해야 하고, 스마트폰 보험 등 각종 부가서비스에도 가입해야 한다.
이는 통신사 입장에서도 단기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월 10만원 요금제를 6개월 이용할 경우 60만원의 통신비가 발생하는데, 여기에 각종 부가서비스 비용까지 합치면 결국 소비자가 지불하는 총비용은 상당한 수준에 달한다.
▶▶ 소비자들 "2~3개월 뒤 다시 와보려고"
단통법 폐지 직후 휴대폰 성지를 찾은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기대만큼 싸지 않다"며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2~3개월 뒤 다시 와보려고 한다"며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통신사 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여파로 가입자를 잃은 상황에서 점유율 회복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경우 보조금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통신업계 "눈치보기"로 일관하는 이유
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에 적극 나서지 않는 배경에는 AI 투자가 있다. SK텔레콤은 AI 투자 비중을 2023년 12%에서 2028년 36%로 늘릴 계획이며, 다른 통신사들도 유사한 투자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한 갤럭시Z 시리즈의 높은 출고가도 보조금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Z폴드7의 경우 출고가가 250만원을 넘는 상황에서 현재 60만원 수준의 공통지원금으로는 소비자 체감 할인 효과가 제한적이다.
▶▶ 향후 보조금 경쟁 전망과 시사점
하반기 아이폰17 출시를 앞두고 보조금 경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통신사들이 서로 눈치를 보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 변화나 신제품 출시 등의 변수가 작용할 경우 언제든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
단통법 폐지로 소비자들은 더 저렴하게 휴대폰을 구매할 기회를 얻었지만, 동시에 복잡한 조건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부담도 생겼다. 성지의 파격적인 혜택 뒤에 숨어 있는 각종 조건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총비용을 계산해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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