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8개월, 그리고 드라마 촬영.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소화한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시트콤 ‘논스톱4’와 영화 ‘두사부일체’로 2000년대 초반을 뜨겁게 달궜던 배우 오승은입니다. 화려한 전성기 속에서도 누구보다 조용히, 또 치열하게 살아온 그녀의 인생 이야기는 지금 다시 봐도 놀랍기만 합니다.


1979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오승은은 고등학생 시절 연극 동아리를 통해 연기와 인연을 맺었고, 단국대 연극영화과 진학 후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습니다. 드라마와 예능을 넘나들며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던 그녀는 2008년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됩니다. 당시 남자친구와는 이미 결별한 상태. 혼자 아이를 낳을 각오도 했지만, 그녀의 코디네이터가 남자친구에게 연락하며 상황이 바뀝니다. 소식을 들은 그는 한달음에 달려와 무릎을 꿇고 프러포즈했고,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됩니다.


문제는 그녀가 당시 KBS 드라마 ‘큰 언니’에 출연 중이었다는 점입니다. 임신 사실을 밝히면 작품에 피해가 갈까 봐 무려 8개월간 임신을 숨기고 촬영을 강행했는데요. 결국 고열과 결석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고 맙니다. 아기는 발육부진 판정을 받아 제왕절개로 출산해야 했지만, 기적처럼 극 중 임산부 역할이 있어 그녀는 복대 대신 진짜 배를 드러내며 연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2011년 둘째 딸을 출산했지만, 2014년 성격 차이로 이혼한 오승은은 두 딸과 함께 고향 경산으로 내려가 카페를 운영하며 평범한 삶을 시작합니다. 그러다 2019년 ‘더 뱅커’, ‘우아한 가’로 배우 복귀에 성공했지만, 최근엔 다시 연기를 잠시 내려놓고 광화문에서 꽈배기 가게를 운영 중입니다.

처음에는 대구 동성로에서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큰 인기를 끌며 광화문까지 확장되었고, 오승은은 직접 손님을 응대하며 한 달 만에 초대박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그녀는 다시 ‘사장님’으로, 또 다른 인생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