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몬스터도 신인이었다…두산에 덜미 잡힌 한화, 속절없이 ‘패패패패패패’ 수렁
‘리틀 몬스터’ 황준서도 결국 신인이었다. 한화 이글스가 6연패 늪에 빠졌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에 5-10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6연패에 빠진 한화는 17패(11승)째를 떠안으며 8위에 머물렀다.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한화다. 개막전 포함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 단독 선두에 오를 정도로 거센 상승세를 탔으나, 4월 들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번 경기 포함해 4월 성적은 4승 16패다.
이후에도 1군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보인 황준서는 14일 김민우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됨에 따라 그 자리를 채우게 됐다. 이번 두산전 전까지 성적은 6경기(15.2이닝) 출전에 1승 1패 평균자책점 1.15였다.
그러나 연패를 끊어야 된다는 막중한 부담감 때문인지 황준서는 이날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유의 정교했던 제구가 흔들린 탓이 컸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허경민을 3루수 병살타로 막으며 단숨에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챙겼으나, 양의지에게 볼넷을 범한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김재환도 볼넷을 골라 나가며 상황은 2사 1, 2루. 다행히 황준서는 흔들리지 않고 강승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첫 실점은 2회초에 나왔다.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2구로 141km 패스트볼을 구사하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솔로 아치를 헌납한 것. 이후 헨리 라모스를 3루수 땅볼로 묶은 뒤 김기연에게 볼넷을 내주며 주춤하는 듯 했으나, 박준영과 정수빈을 각각 삼진, 좌익수 플라이로 유도,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3회초 들어 황준서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허경민에게 투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준 데 이어 본인의 송구 실책이 겹치며 2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이후 양의지, 김재환에게도 연달아 볼넷을 범하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위기에 봉착한 황준서는 침착하게 강승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이끌며 아웃카운트 한 개와 실점을 맞바꿨으나, 두산 타자들의 집중 공세를 견디지 못했다. 양석환에게 3루 방면으로 흐르는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맞았고, 라모스에게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헌납, 순식간에 4실점째를 떠안았다. 김기연을 3루수 땅볼로 이끌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최종 성적은 3.2이닝 6피안타 2피홈런 5사사구 2탈삼진 6실점. 총 87개의 볼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55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포크볼(30구)과 커브(2구)를 곁들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측정됐으나, 앞선 경기들에 비해 모든 구종의 제구가 흔들렸다.
이후 한화는 4회말 채은성의 좌월 솔로 아치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지만, 5회초 한승혁이 박준영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주도권을 완벽히 내줬다. 5회말에는 최인호의 1타점 우중월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으나, 7회초 양석환과 정수빈에게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7회말에는 정은원의 땅볼 타점과 페라자의 좌월 투런 아치로 3점을 보탰으나,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한화는 속절없이 6연패 수렁에 빠졌고, 황준서도 2패(1승)째를 본인의 커리어에 기입하게 됐다.
한편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한화는 27일 선발투수로 좌완 외국인 리카르도 산체스를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 두산은 우완 사이드암 박정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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