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서울에 제2 독립기념관 건립 움직임…국감 쟁점화 될 듯

박명규 기자 2024. 9. 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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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울에 제2 독립기념관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청 지역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다.

일각에선 보훈부의 이같은 제2 독립기념관 추진 배경으로 여러 독립운동 유형 소개, 수도권과의 접근성 제고 등과 함께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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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 245억 들여 서울 후보지 검토 중…2027년 완공 계획
야권·천안 등 즉각 철회 촉구…올 국감 최대 쟁점 부상화 전망
천안의 독립기념관 사진=대전일보 DB

정부가 서울에 제2 독립기념관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청 지역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다.

현 독립기념관의 상징성 훼손 우려와 친일·뉴라이트 여부 논란 등 올 국감에서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될 전망이다.

29일 국가보훈부 등에 따르면 내년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과 별도로 서울에 국내 민족독립운동기념관(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보훈부는 총 245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국내에서 일어난 교육·문화·계몽 및 학생운동 등 다양한 독립운동 콘텐츠를 담은 새 기념관을 2027년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내 후보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보훈부의 이같은 제2 독립기념관 추진 배경으로 여러 독립운동 유형 소개, 수도권과의 접근성 제고 등과 함께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2 독립기념관 건립과 관련 충청 지역에선 천안 독립기념관 위상 약화와 상징성 훼손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정문 의원(천안병) 국회의원은 "천안의 독립기념관 힘을 빼고 분산시킬 명목으로, 제2 독립기념관이든 어떤 형태로 만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이미 독립기념관의 역할과 중복되는 임시정부기념관도 서울에 있다. (제2 독립기념관)추진은 정부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즉각 반발했다. 특히 제2 독립기념관 설립을 친일·뉴라이트의 일환으로 규정하고, 반대를 분명히 했다.

황정아 대변인(대전 유성을)은 지난 2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가보훈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계기로 혈세 245억 원을 들여 새로운 독립운동기념관을 만들겠다고 한다"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대한민국 국혼을 친일 뉴라이트로 색칠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만들 '새 독립기념관'이 무엇을 기념할지 안 봐도 비디오"라고 비판했다.

이어 "친일 뉴라이트 박물관을 혈세로 짓도록 용납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친일 뉴라이트 박물관의 헛된 망상을 포기하라"고 주장했다.

올 국감에서의 쟁점화도 전망된다.

국회 해당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는 24명 중 민주당 14명, 국민의힘 8명, 비교섭단체 2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무위원회 소속인 이정문 의원은 국가보훈부의 관련 예산심의과정에서 철저하게 따질 것을 강조,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 국정감사에서의 제2 독립기념관 건립 건이 최대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달 29일 서울 광복회 사무실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을 만나 '경기도 독립기념관(도립) 건립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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