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현무-5 첫 공개…헤즈볼라 친 이스라엘 무기보다 큰 파괴력

권혁철 기자 2024. 10. 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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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현무-5' 미사일이 최초로 공개됐다.

현무-5는 탄두 중량이 8t인 세계 최대 수준의 초고위력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파괴력이 워낙 강력해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미사일을 만들 때 탄두 중량을 줄이면 사거리를 늘릴 수 있으므로, 탄도미사일의 통상적인 탄두 중량인 1t을 기준으로 하면 현무-5의 사거리는 5천㎞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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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두 8t 세계 최대 수준 탄도미사일
유사시 지하 수백m 관통·파괴 가능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이날 처음 공개된 지대지 미사일 현무-5가 분열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1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현무-5’ 미사일이 최초로 공개됐다. 현무-5는 탄두 중량이 8t인 세계 최대 수준의 초고위력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파괴력이 워낙 강력해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정부가 이 무기를 공개한 의도는 “북한이 도발하면 평양을 초토화시키겠다”는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다. 이 미사일은 최근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뇌부가 숨어있던 지하 18m 벙커를 공격했을 때 사용한 폭탄보다 파괴력이 휠씬 강하다.

이 미사일은 지하 100m에 있는 북한 전쟁지휘시설, 지하 미사일 기지 등을 파괴하는 수단으로 개발돼, 지하 수백m까지 관통·파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유사시 현무-5 수십발로 북한 전쟁지휘부 지하벙커를 파괴하고 평양을 초토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현무-5의 제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공개된 외형으로 보면 2단 고체연료 엔진에 발사 중량 36t, 길이 16m, 직경 1.6m, 사거리 600~5500㎞ 최고 고도 1000㎞, 최고 속도 마하 10 이상, 이동식 발사대에 콜드런치 발사 방식으로 추정된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군사 강국이 개발·운용 중인 단거리탄도미사일의 탄두 중량은 500㎏~1t 가량이다. 통상 단거리 미사일 탄두가 1t 안팎인데 현무-5의 탄두 중량은 8t이라 최고 위력, 괴물이란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는다.

한국이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탄두 중량 8t짜리 미사일을 개발한 것은 핵 무기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미 6차례 핵 실험을 하고 핵능력을 높이고 있는데 한국은 자체 핵무장 포기를 전제로 한 미국의 확장억제(핵 우산)에 기댈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핵에는 핵에는 대응해야 한다’며 자체 핵무장 요구가 높아지자, 핵무기를 만들 수 없는 현실에서 최대한 핵무기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낼 수 있는 재래식 무기 개발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가 한국의 미사일 개발을 제약하던 미사일 지침을 폐지해, 사거리 800㎞·탄두 중량 2t의 ‘현무-4’ 개발, 탄두 중량 8t 현무-5 미사일 개발이 본격화됐다. 1979년부터 한국은 미국을 의식해 미사일 사거리와 탄두중량을 스스로 제한한 일종의 정책선언인 미사일 지침을 갖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미사일 지침 종료를 선언해, 한국 미사일 개발의 사거리, 탄두 중량 제한이 모두 사라졌다.

현무-4는 지난해 9월29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공개됐는데, 당시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현무-4라고 밝히진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현무-5는 지난해 시험발사에 성공해 개발이 마무리됐으며, 올해 양산 절차에 돌입해 연간 최대 70여발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계획된 일정에 따라 실전 배치될 예정인데, 최대 200여 발을 배치해 운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현무-5는 비행거리 1000㎞ 이하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이지만 탄두 중량을 줄이면 중거리 탄도미사일(사거리 3000∼5500㎞)급 이상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미사일을 만들 때 탄두 중량을 줄이면 사거리를 늘릴 수 있으므로, 탄도미사일의 통상적인 탄두 중량인 1t을 기준으로 하면 현무-5의 사거리는 5천㎞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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