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독일 방산 밀월", 캐나다 잠수함 수출 전선 '긴장 고조'

캐나다와 독일이 1조 원 규모의 방산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한국 방산업계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단순한 무기 거래가 아닌 '주고받기'식 전략적 제휴로 해석되는 이번 계약이,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습니다.

독일이 캐나다산 전투체계를 대량 구매하며 쌓은 정치적 명분이, 결국 독일산 잠수함 구매로 이어지는 '상호 호혜' 논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죠.

록히드마틴 캐나다, 독일 해군의 '두뇌'를 장악하다


프랑스 Naval News는 지난 11월 21일 캐나다 상업공사(CCC)가 독일 연방군 장비청과 록히드마틴 캐나다의 전투관리체계 'CMS 330'을 공급하는 정부 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업 규모는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원을 넘는 대형 계약입니다.

CMS 330은 함정의 센서, 무장, 통신 장비를 하나로 묶어 전장 상황을 실시간 분석하고 지휘 통제를 지원하는 함정의 '두뇌'입니다.

원래 캐나다 해군의 핼리팩스급 호위함을 위해 개발됐지만, 이제는 캐나다 수상전투함, 북극해 초계함 등 주력 함정에 두루 쓰이고 있습니다.

칠레와 뉴질랜드 해군도 이 시스템을 선택했죠.

이번 계약으로 독일 해군은 차기 호위함 F127에 CMS 330을 탑재하고, 현재 운용 중인 F125 호위함 개량 사업에도 이 체계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독일 해군이 그동안 탈레스의 택티코스, 사브의 9LV, 아틀라스 일렉트로닉의 ANCS 등 여러 전투체계를 써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캐나다 기술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안보 동맹'을 넘어 '방산 카르텔'로 진화하는 독일-캐나다 연대


이번 계약은 캐나다와 독일이 2024년 7월 노르웨이와 함께 맺은 '북대서양 해양 안보 파트너십'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안보 협력을 넘어 방산 공급망까지 상호 통합하는 단계로 접어든 것이죠.

독일은 캐나다의 유럽 내 최대 교역국입니다. 2024년 기준 양국 교역액은 305억 캐나다 달러(약 31조 8600억 원)에 달하며, 캐나다-유럽연합 포괄적 경제무역협정 체결 이전보다 41%나 급증했습니다.

경제적 유대가 깊어지면서 방산 협력도 자연스럽게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매니더 시두 캐나다 국제무역부 장관은 "이번 계약은 캐나다 혁신 기술의 힘과 글로벌 안보에 대한 기여를 보여주는 획기적 사건"이라며 "독일과 같은 핵심 파트너와 정부 간 협력을 통해 캐나다 방위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바비 권 캐나다 상업공사 사장도 "이번 정부 간 계약은 안보 목표와 경제 성장을 결합한 미래 협력의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60조 원 잠수함 수주전, 독일이 '주고받기' 카드 꺼내들까


국내 방산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에 이번 계약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빅토리아급 잠수함

캐나다는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12척의 신형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현재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연합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와 방산 전문가들은 독일이 이번 CMS 330 구매를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방산 거래는 기술력만큼이나 정치적 셈법이 작용하는 영역이기 때문이죠.

독일이 캐나다산 전투체계를 1조 원 넘게 구매해 준 사실은, 반대로 캐나다가 독일산 잠수함을 구매해야 한다는 '상호 호혜' 논리를 강화하는 강력한 명분이 됩니다.

'패키지 딜' 가능성…캐나다 정부가 독일 제안 외면하기 어려운 이유


실제로 독일은 캐나다와의 강력한 나토 동맹 관계와 산업 협력을 앞세워 패키지 딜을 제안할 가능성이 큽니다.

캐나다 정부 입장에서도 자국 방산 기업인 록히드마틴 캐나다의 수출을 도운 독일의 제안을 쉽게 외면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죠.

글렌 코플랜드 록히드마틴 캐나다 총괄 매니저는 "독일 해군의 CMS 330 선정은 캐나다 방산 혁신의 세계적 위상을 입증한 것"이라며 "독일의 해군 현대화를 지원하고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발언 뒤에는 양국이 앞으로도 방산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산 전문가들은 "방산 거래는 기술력 못지않게 정치적 셈법이 작용하는 영역"이라며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독일이 쌓은 정치적 명분이 잠수함 수주전에서 실질적인 점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한국 방산, 단순 가성비론 넘어 '산업 파급효과' 극대화 전략 필요


캐나다와 독일의 이런 움직임을 감안할 때, 한국 기업들이 수주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단순한 함정 성능이나 가격 경쟁력을 넘어서야 합니다.

캐나다 정부가 원하는 '산업적 이익'을 충족시키는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캐나다는 무기 도입 시 절충교역과 유사한 '산업 및 기술 혜택(ITB)' 정책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독일이 CMS 330 구매로 점수를 땄다면, 한국 기업들은 현지 조선소 현대화 지원, 캐나다 업체와의 공급망 전면 통합, 그리고 잠수함 유지보수 기술의 파격적 이전 등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강조해야 승산이 있다"고 제언합니다.

한화오션은 최근 밥콕 캐나다 등 현지 유력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독일의 CMS 330 계약 사례를 교훈 삼아, 한국의 잠수함 전투체계에 캐나다산 센서나 소프트웨어를 대거 통합하는 '역제안'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기술력과 정치력의 균형, 한국 방산의 새로운 과제


결국 이번 캐나다-독일 방산 계약은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안보 동맹과 경제 협력이 결합된 전략적 제휴의 모델을 보여줍니다.

한국 방산업계로서는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상대국과의 산업 협력, 경제적 상호 이익, 정치적 명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게임에 뛰어든 것이죠.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은 이제 본격적인 막바지 경쟁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독일이 1조 원대 전투체계 계약으로 쌓은 정치적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그리고 한국이 이에 맞서 어떤 전략적 카드를 꺼내들지가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