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에 금융권 유동성 점검..."안정·건전성 방점"

강희경 2023. 3. 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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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2금융권 중심 금융권 유동성 점검 강화
"위험 전이되지 않도록 은행업 안정성 강화 집중"
가계부채 관리 중요…대출 구조 개선 목표 비율↑

[앵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 파산 여진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 대한 유동성 점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가계대출 부실을 막기 위한 대출 구조 개선 목표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금융권 전반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SVB 파산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융권 전반에 대한 유동성 점검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시중은행 외에도 금융 부실의 '약한 고리'로 꼽히는 2금융권을 집중 점검하고 있습니다.

먼저 금융감독원은 SVB 사태 이후 상호 금융권에서 예금 인출 등 자금 이탈세가 있는지 확인하고 특이 동향이 있으면 즉시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저축은행 자금 흐름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업계 유동성 비율은 177.1%로 목표치인 100%를 초과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파가 어떻게 번질지 모르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실리콘밸리부터 크레디트스위스, 미국에서 지금 유럽으로 전이됐고요. 다음은 어디냐, 아시아일 수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지금 금융당국이 가장 먼저 은행권의 건전성 규제를 강화해보자….]

금감원은 올해 은행 산업의 안정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기본 방침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해외에서 발생한 불안 요인이 국내 금융시장 위험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김준환 / 금감원 은행감독국장 : 감독 목표 부분을 말씀드리면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 두 번째로 손실 흡수 능력 확충 및 감독 강화….]

특히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가계부채 관리가 중요해지는 만큼 주택담보대출 구조 개선 목표 비율도 기존보다 높이기로 했습니다.

고정금리 비중은 71%로, 비거치식 분할 상환 비중은 85%로 전년보다 목표치가 2.5%포인트씩 각각 상향됩니다.

고정금리 비중 확대는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자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비거치식 분할 상환은 처음부터 원금 상환 방식이라 가계대출 부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금융당국 은행권 제도 개선 TF에서 은행의 자기자본 추가 확충을 추진하는 등 이번 SVB 여파와 맞물려 '건전성 제고'가 금융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모습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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