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노리는 곳 많은데... “스퀘어 자산 다 팔아도 여긴 안돼”라는 SK그룹

노자운 기자 2024. 10.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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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7시 1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그러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티맵모빌리티는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기존 주주들이 투자했을 때에 비해 기업가치가 절반 이상 깎인 상태여서 실제로 매각이 성사될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 많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스퀘어 자산 중 티맵만큼은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경영진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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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원매자 관심…현대오토에버 인수설도
원매자 제시 몸값 1조 안돼… 기존 주주 허들은 2.2조
“캐시카우 공항버스 팔았는데 매력 있나” 의견도
정창근 티맵모빌리티 프로덕트 담당이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티맵모빌리티 신규 서비스 출시 간담회에서 '어디갈까'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7시 1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매각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복수의 원매자가 경영권 인수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티맵모빌리티는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기존 주주들이 투자했을 때에 비해 기업가치가 절반 이상 깎인 상태여서 실제로 매각이 성사될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 많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스퀘어 자산 중 티맵만큼은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경영진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자산은 정리하더라도 티맵은 팔지 말라는 것이다. 현재 SK스퀘어는 티맵 지분 60.09%를 보유한 대주주다.

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은 티맵을 키워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며 “특히 인공지능(AI) 연계 서비스의 성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티맵은 AI 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를 출시한 바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티맵 매각설이 돌았다. SK그룹은 올해 들어 계열사 지분 등 보유 자산을 대거 정리하고 있는데, 티맵을 팔면 최소 수천억원의 현금을 회수할 수 있다. 실제로 복수의 원매자가 직간접적으로 인수 의사를 SK그룹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오토에버가 인수를 추진한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이에 대해서는 회사 측은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다만 매각의 현실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최 회장 의사와 별개로 티맵 기업가치가 대폭 낮아져 기존 주주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원매자들이 제시한 기업가치는 1조원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2022년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받았을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2조2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보다 앞서 2021년에는 1조4000억원을 인정받고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로부터 400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IB 업계에 따르면, 티맵 주주들은 자신들이 투자했을 때보다 낮은 가격에 티맵이 매각되는 걸 반대할 권리를 갖고 있다. 기업가치를 낮춰서 추가 투자를 받으려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늘려줘야 한다는 조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1조원에도 못 미치는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받거나 경영권을 매각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티맵은 지난해 매출액이 2870억원으로 2년 전(745억원)과 비교해 285%나 늘었지만, 아직 적자를 못 벗어나고 있다. 작년 영업손실은 978억원, 당기순손실은 1600억원에 육박했다.

그동안 ‘캐시카우’로 여겨진 공항버스 사업을 매각하는 것도 티맵의 미래 성장성에는 악재로 해석된다. 티맵은 공항버스 관계사 서울공항리무진과 공항리무진 지분 전량을 JS프라이빗에쿼티(PE)에 16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버스가 티맵의 캐시카우인 만큼 주주들은 회사가 이 사업을 계속 끌고 나가길 바랐지만, 최창원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공항버스는 티맵 본연의 비즈니스와는 결이 안 맞으니 그냥 매각하라’고 해 결국 팔게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서울공항리무진은 지난해 23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10%의 증가세를 나타냈고, 영업이익은 6억6000만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공항리무진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8% 증가한 617억원을 기록했고, 42억원의 영업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다만 SK그룹 관계자는 “티맵은 수익성이 좋은 데이터 사업으로 집중하는 전략이며, 공항버스는 코로나 이전에 투자했기 때문에 매각시 상당한 차익이 예상되는 투자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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