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아이들은 평생 이 우리에서 살게 될 줄 알았어요…”
서대문구 내품애센터 직원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던 다섯 마리의 유기견들. 그런데 지난달 30일, 이곳에서 벌어진 일로 전국의 동물보호 관계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문제견들’
센터에 머물던 이 다섯 마리는 모두 특별한 사연을 지니고 있었다.
첫 번째는 들개 어미가 낳은 강아지들. “야생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입양 신청자들이 꺼리던 아이들이었다. 두 번째는 이미 나이가 많은 노견. 모든 사람들이 어린 강아지만 찾던 상황에서 이 아이는 늘 뒷전이었다.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다른 강아지들은 금방금방 새 가족을 만나는데, 이 아이들만큼은…”
센터 관계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목이 메었다.
기적 같은 하루, 다섯 가족이 나타나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한 달 사이에 이 ‘입양 불가능’하다던 다섯 마리 모두에게 새 가족이 나타난 것이다.

들개 새끼를 입양한 김모씨(32)는 “처음 봤을 때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경계심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그 눈빛에서 ‘나도 사랑받고 싶다’는 간절함이 느껴졌어요”라고 말했다.
노견을 선택한 박모씨(45)의 이유는 더욱 뭉클했다. “어린 강아지도 예쁘지만, 이미 많은 시간을 혼자 버틴 이 아이에게 따뜻한 말년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아무나 할 수 없는 사랑” 구청장도 감동
입양식에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어미 들개와 강아지, 그리고 입양이 힘든 노견까지 새 가족을 만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아무나 할 수 없는 동물 사랑을 실천해 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실제로 들개 출신 강아지나 노견의 입양률은 일반 유기견보다 현저히 낮다. 전국 동물보호센터 통계에 따르면, 이들의 입양 성공률은 10% 미만에 그친다.
센터가 만든 기적, ‘내품애’의 특별함
서대문 내품애센터가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후,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센터는 단순히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물매개 치유교실, 입양 전후 교육, 산책 및 행동 교정 교육 등을 통해 유기견들의 사회성을 기르고, 예비 입양자들에게도 충분한 교육을 제공한다.
“그냥 데려가세요”가 아니라 “이 아이와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요”
이런 세심한 접근이 결국 ‘입양 불가능’했던 아이들에게도 새 희망을 안겨준 것이다.
새로운 시작, 그리고 남은 아이들을 위한 희망
현재 다섯 마리 모두 새 가정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들개 출신 강아지들은 처음에는 사람을 경계했지만, 이제는 새 가족의 품에서 안정감을 찾았다고 한다.
이성헌 구청장은 “앞으로도 유기동물 보호와 입양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고 성숙한 반려문화 정착에도 앞장서겠다”며 “내품애센터에 대한 주민분들의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직도 센터에는 새 가족을 기다리는 많은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번 입양식이 보여준 것처럼, 진정한 사랑은 완벽한 조건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도 가족이 생겼어요!”
다섯 마리의 밝아진 눈빛이 말하고 있었다.
서대문 내품애센터: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239 (신촌동)
입양 문의: 센터 홈페이지 참고
서대문구청 | 내품애센터
Copyright ©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하며, 저작권법에 따른 보호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