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율하체육공원 조성 6년째 지연...서부권 생활체육 사각지대화"

김해시 장유지역 율하체육공원 조성이 해마다 지연됨에 따라 김해지역 서부권 생활체육 사각지대로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율하체육공원 조성 진행 상황·예산 확보 현황 공개해달라" = 이혜영(더불어민주당, 장유3동) 시의원은 25일 열린 시의회 본회의 5분발언에서 "김해시가 2018년 초 율하신도시 체육공원 조성사업을 발표했으나 각종 물가 상승과 올해 대형 행사 개최로 추경예산 확보 여부도 불투명하다"며 사업 추진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달라고 김해시에 요청했다.

많은 생활체육 시설이 김해 동부권역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장유를 비롯한 서부권역 지역은 자칫 생활체육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김해시는 2018년 초 율하신도시 주민들 건강증진을 위해 체육공원 조성사업을 발표했다. 장유동 일대 7만 3000여㎡ 터에 축구장, 족구장, 테니스장 등을 갖춘 체육공원을 2019년 착공해 2022년에 완공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해당 터가 그린벨트 등 개발제한구역으로 말미암아 사업 추진이 불가함에 따라 2020년 초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사업 터를 일부 변경하고 국비와 시비 등 140억 원을 투입해 완공 시기를 2년 늦춘 2024년 말에 준공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시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또다시 완공 시점이 2025년 말로 지연됐다. 게다가 각종 자재 물가 상승 등으로 사업비가 30억 원 더 상승해 총 사업비는 170억 원으로 증가했다. 시는 올해 추경을 통해 부족한 사업비를 충당하고 2025년 1월에 공사에 착수해 2026년 12월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 시의원은 김해시에 "더는 사업 지연 없이 예산을 확보해 차질없이 추진하고, 체육공원 조성 진행 상황과 예산 확보 현황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달라"고 요구했다.

"비 오는 밤길 차선 안 보임 현상, 대책 세워주길" = 김영서(국민의힘, 내외동) 시의원은 장마철을 맞아 비 오는 밤길 차선 안 보임 현상인 '스텔스(stealth) 차선' 관련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스텔스 차선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차선 '노후화'와 '부실 시공'이 주요 원인이다. 노후화는 차선 마모로 페인트에 포함된 유리알갱이(비즈)가 탈락해 반사 성능이 떨어져 생기는 현상으로, 차선 시공 후 긴 시간이 흘렀거나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에 주로 발생한다.

부실 시공 문제는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21년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전국 45개 지역 차선 도색 공사 중 34개 업체가 기준 미달 저가 원료를 사용해 123억 원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보도에서 드러났다.

이에 김 시의원은 예산을 편성해 김해시 관내 모든 도로에 반사 성능을 테스트하고 정비 계획을 세울 것으로 촉구했다. 또 김해시 자체적으로 차선 반사 성능 측정기를 보유하고 차선 시공 후 반사 성능 테스트를 의무화해야 하며, 빗길 사고가 잦은 내외동·북부동 등 일부 지역에 우천형 유리알, 비정형 돌출차선, 차선 테이프 등 새로운 공법시범사업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일회성 축제·행사 예산 총 134억 원…재검토 필요" = 송유인(더불어민주당, 생림면·북부동) 시의원은 김해시가 일회성 축제·행사에 많은 예산이 투입하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에 효과적인 김해사랑상품권 발행 예산은 감소시킨 점을 지적했다.

송 시의원은 "유효 수요 증대를 위한 대표적인 정책인 김해사랑상품권 발행 사업은 2023년엔 시비 70억 원 편성한데 반해, 2024년엔 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수준만 편성한 것을 보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시장 의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해시가 2023년 일회성 축제와 행사성 경비로 지출한 금액을 살펴보면 읍면동 4억 7000만 원, 본청 각 부서 100억 4000만 원, 공기업 등 출자출연기관이 29억 8000만 원으로 총 134억 원 예산을 쏟아부었다"면서 "이 행사들이 목적사업에 맞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는지 의구심이 든다.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이 아닌 일회성 축제 ·행사에만 열중하고 있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정책 방안을 요구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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