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가 올린 SNS 글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024년 1월 27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고인이 남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와 휴대전화 메모에는 동료 기상캐스터 A씨와 B씨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한 생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관련한 조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A씨가 고인 사망 직후 올렸다는 SNS 글이 공개되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나 착하게 사는 것 같은데"

지난 30일 故 오요안나의 지인은 A씨의 SNS 게시글을 공유하며 "야 가해자 1, 쇼를 해라. 쇼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A씨는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직후인 지난해 9월 20일 자신의 SNS에 “일이 끝나고 차에 타면 와르르 무너진다. 지하 주차장 작은 내 차 안은 내가 가장 많이 우는 곳. 이젠 마음이 어디까지 얼마나 힘든지도 모르겠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그만 힘내고 싶다. 나 착한 것 같고 착하게 사는 것 같은데 전생에 내가 뭘 크게 잘못한 건가. 힘들다고 말할 힘도 없는 요즘”이라고 토로했습니다.
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날에는 “뉴스 준비 내내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고 참담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말이 희망과 꿈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반대로 한 세상을 부숴버리기도 한다. 우리 예쁜 말은 어때?”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고인의 지인은 “네가 죽인 후배의 죽음은 마음이 안 아프냐”, “이 정도면 사이코패스 아니냐”라며 분노했습니다.
향년 28세로 세상 떠난 오요안나

2024년 9월 25일 향년 28세로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는 지난 2021년 5월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했습니다.
고인은 날씨 예보는 물론이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 MBC 보도국 과학기상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오늘비와?' 영상 등에 출연하며 통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습니다.
2022년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JYP 엔터테인먼트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오요안나의 사망 소식은 3개월이 지난 12월이 되어서야 뒤늦게 알려졌는데, 이후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을 낳았습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된 유족은 고인의 휴대전화 속 유서와 통화 내용, 대화 내용 등을 토대로 기상캐스터 A씨와 B씨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억까 미쳤다"

현재 일부 공개된 고인의 유서에는 A씨와 B씨로부터 당한 직장 내 괴롭힘의 구체적인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해당 유서에는 이들로부터 ‘역량 부족으로 기상팀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 ‘업무 미숙 등 실력에 태도도 문제라 MBC 보도국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등의 발언을 들었고 먼저 MBC에 입사한 기상 캐스터가 오보를 내자 오씨에게 뒤집어씌웠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또한 퇴근 시간이 지난 후에도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로 회사로 호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외에도 오유안나가 ‘유퀴즈’에 출연하게 되자 "너 뭐 하는 거야? 네가 유퀴즈 나가서 무슨 말 할 수 있어?"라며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고 이후 오요안나와 그녀의 동기인 금채림을 제외한 기상캐스터 4명으로 구성된 단톡방을 새로 만드는 등 A씨와 B씨가 고의적으로 고인을 따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어 1월 31일 YTN은 고인이 사망 2개월 전인 7월 16일 "억까 미쳤다 ○○○는 말투가 너무 폭력적", "그와중에 억까 진짜 열받음"이라고 적은 자필 일기를 단독 입수해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가해자 지목된 A, B씨 2018년 입사동기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A, B씨는 1989년생 현재 만 나이 35세인 최 모와 동갑인 박 모 씨입니다.
2018년 8월 20일 MBC에 입사한 최 씨는 2016년 KBS제주방송총국 기상캐스터에 합격해 2018년 8월 초까지 KBS 뉴스광장 제주에서 오전 날씨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박 씨는 2018년 7월 MBC 기상캐스터 공채에 합격하여 입사했습니다.
현재 두 사람 모두 고 오요안나의 괴롭힘 의혹에 대해 별다른 해명없이 인스타그램 계정의 댓글을 닫아놓은 상태입니다.
누리꾼들은 "철저히 조사해야한다", "양심 있으면 사과해라", "너무 안타깝다 젊은 나이인데", "잘못 있으면 강력 처벌해야함", "더글로리ㄷㄷㄷ", "얼마나 억울하면 유서만 17장을 남기냐고요", "나이 쳐먹고 일진짓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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