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월드카 어워즈'에서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기아 EV3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World Car of the Year)'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세계 올해의 전기차(World Electric Vehicle)'에 각각 선정됐다.

▶▶ 4년 연속 수상, 글로벌 자동차 업계 새 역사 쓰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아이오닉 5, 2023년 아이오닉 6, 2024년 EV9에 이어 올해 EV3까지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폭스바겐그룹(2012~2014년)의 3년 연속 수상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특히 4년 연속 수상한 차량이 모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제작된 전기차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2004년 출범한 월드카 어워즈는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상으로 꼽힌다. 세계 32개 국가의 자동차 전문기자 10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비밀 투표로 차량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북미나 유럽으로 제한된 다른 심사위원단과 달리 글로벌 단위의 유일한 시상식이라는 점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 기아 EV3, 세계 최고의 자동차로 인정받다
기아의 콤팩트 전기 SUV 'EV3'는 총 52개 후보 차량 가운데 BMW X3,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과의 최종 경쟁 끝에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EV3는 세련된 디자인, 고효율 전동화 기술, 뛰어난 공간 활용성, 첨단 편의사양 등을 고루 갖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EV3는 급성장 중인 글로벌 콤팩트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모델로, 81.4kWh 롱레인지 배터리 기준 국내 1회 충전 501km, 유럽 WLTP 기준 605km의 주행거리를 갖췄다. 350kW 급속 충전기로는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1분이 소요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기아는 2020년 텔루라이드 수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월드카 어워즈에서 총 6개의 상을 받으며 RV 명가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번 수상은 우수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아의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소형 전기차의 새 기준 제시
현대차의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은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을 제치고 '세계 올해의 전기차'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등 상위 차급에서나 볼 수 있던 첨단 기능을 탑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인기나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선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심사에는 한국, 미국, 유럽, 일본, 인도 등 세계 30개국에서 모인 자동차 전문기자 96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직접 차량을 시승하고 기술력, 디자인, 상품성 등을 기준으로 투표를 진행해 수상작을 결정했다.
▶▶ 전기차 시장 둔화 속 빛나는 성과
이번 수상은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1~9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약 41만 3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했다. 이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1.7%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EV3, 캐스퍼 일렉트릭 등 신차 출시를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대차의 아이오닉9 출시와 기아의 EV4·5·7·8 등 다양한 신차로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하이브리드와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 도입,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 배터리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전기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 미래 전동화 시장 주도권 확보 위한 발판 마련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EREV를 비롯해 점진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제형 EV에서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동화 시대의 현대자동차는 대중 브랜드뿐 아니라 럭셔리 및 고성능 모델까지 모든 전기차 라인업을 가장 빠르게 선보인 독보적인 기업"이라며 "과거부터 축적해온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현대자동차는 계속해 앞으로 다가올 전동화 시대를 대비하고, 전기차 시장을 리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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