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구급차 3인 탑승률 '전국 하위권'…구급대 공백 '경고등'

유가인 기자 2024. 10. 1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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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119구급차의 구급대원 3인 탑승률이 전국 하위권을 기록, 응급 체계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3인 탑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행정안전부에서 구급대원 정원 확보 승인을 해야 하고, 지자체의 의지도 강해야 한다"며 "2명이 타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응급환자의 소생률과 직결된 문제다. 응급구조학을 전공한 인력 등 대체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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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3인 탑승 원칙에도 대전 지역 탑승률 66% 그쳐
"연가자·육아휴직자 나오면 혼란↑" 의료 공백에 과부하 우려도
전문가 "국민 생명권 걸린 문제, 응급구조 전공 대체인력 충족해야"
대전일보DB.

대전 지역 119구급차의 구급대원 3인 탑승률이 전국 하위권을 기록, 응급 체계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3인 탑승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환자 소생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인력 충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구급차 3인 탑승률은 올해 상반기 기준 88%(1342대 중 1178대)다. 이 중 대전 지역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하위권 수준으로 드러났다.

올 6월 기준 대전 소방 119구급차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구급차 중 3인 탑승이 지켜진 경우는 65.6%(32대 중 21대)에 불과하다. 대전 구급차 10대 중 3대 이상은 이 원칙이 안 지켜지고 있는 셈이다.

구급차 3인 탑승제 원칙은 1996년부터 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 중 '소방장비별 운전 및 조작요원 등의 배치기준'에 따라 명문화됐다. 구급차에 탑승하는 대원 3명 중 1명은 운전을 담당하고, 2명은 환자에 대한 처치 임무를 수행한다.

소방청은 최근 3인 탑승률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출산전후휴가와 육아휴직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업무 강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구급 출동률은 화재보다 월등히 높다. 또 화재진압대원, 구조 분야와 달리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해야 자격이 주어진다"며 "근무를 하다가 보직을 변경할 수 있는데 업무 강도가 높다 보니 이탈하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급 인력 공백 현상에 현장 대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지역의 한 구급대원은 "구급차에 2명이 탑승하면 굉장히 버겁다"며 "1명은 운전을 하고 뒤에 탄 1명은 일지 작성부터 응급처치와 병원 선정까지 하는데, 심정지처럼 위급한 상황에는 애가 탄다. 연가 사용자가 나오면 다른 팀에서 지원 근무를 서기도 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부터 의료 대란까지 이어지는 상황 속 현장 대원들만 지쳐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3인 탑승제가 지켜지지 않을 시 국민 생명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면서, 대체 인력 충원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3인 탑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행정안전부에서 구급대원 정원 확보 승인을 해야 하고, 지자체의 의지도 강해야 한다"며 "2명이 타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응급환자의 소생률과 직결된 문제다. 응급구조학을 전공한 인력 등 대체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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